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피고인 5명에게 사우디 법원이 사형을 선고한 데 대해 카슈끄지의 아들이 판결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카슈끄지의 아들 살라는 23일(현지시간) 재판부의 선고 후 트위터에 “오늘 사법부가 우리 가족에게 정의를 실현했다”면서 “정의를 이루기 위해 봉사하는 사우디 사법부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썼다.
이어 “공정한 사법 체계는 정의와 신속한 재판이라는 두 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하는데 이번 판결은 불의하지도, 지연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법원은 이날 카슈끄지 살해에 직접 가담했다는 혐의로 5명에게 1심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살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최측근에겐 무죄를 선고해 국제적으로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카슈끄지 살인사건을 조사해온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초법적 사형에 관한 특별보고관은 사우디 법원의 판결을 두고 “가식적인 정의이며 정의에 대한 조롱”이라고 비판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린 말루프 중동연구국장 역시 사우디 법원 재판이 비공개로 진행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해당 사건이 일어난 터키 역시 외무부 성명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밝히지 못했고, 정의를 실현하는 데 한참 못 미치는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무참하게 살해됐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