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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사태, 득보다 실"…초긴장 中, 러와 對美 압박 강화 조짐

중동 투자 늘려 영향력 키운 中

석유 의존도 美보다 훨씬 높아

경제에 직접적 타격 불가피

지준율 내리며 경기방어 총력

러와 안보리 등 협력 확대 속

양국 외교부문 담당 장관 통화

"일방적 군사행동 반대" 한목소리





미국이 이란의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병수비대(IRGC) 정예부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사살하며 양국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도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란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와 대미 압박 공조의 고삐를 조이는 동시에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외교력 강화와 경기둔화 차단을 위해 안팎으로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이란 사태를 단순하게 다뤄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공동사설에서 이란을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의 혼란으로 중국에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이 이란과의 전면전에 집중하면 1년 반 동안 이어진 관세전쟁에서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는 등 중국에 대한 견제가 약화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무력 사용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발 속에서 중국이 러시아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면 미국의 패권 독주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다만 중국 매체에서는 중동지역의 갈등이 일시적으로 미국의 관심도를 분산시킬 수 있어도 궁극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전략이 변경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우선순위만 바뀔 뿐”이라며 중국이 받을 경제적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중국과 중동 지역이 각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은 중동의 최대 석유수출국으로 이 지역에 대한 석유 의존도가 미국보다 훨씬 높아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인한 타격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은 오랫동안 중동국가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왔다는 점에서 이 지역의 혼란은 중국 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상하이 항만국제그룹이 이스라엘의 전략적 요충지인 하이파항의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석유화학복합단지를 건설하는 등 중동 국가와 경제적으로 긴밀히 협력해왔다.

중국 내에서는 미국이 솔레이마니를 드론 공습으로 제거한 것과 관련해 드론을 이용한 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매체와 네티즌 사이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하며 “중국은 치명적인 드론 공격을 막을 능력이 충분하다”고 한 중국 전문가를 인용했다. 군사 전문가 웨이동쉬는 중국의 방공 시스템이 “지상과 공중에서 탐지·조기경보 레이더를 운영하는 만큼 다각도에서 드론을 찾을 수 있다”며 중국의 드론 공습 대응 능력을 강조했다.

이란을 중심으로 중동지역의 위기가 고조되자 중국은 러시아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뚜렷이 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4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국제관계에서의 무력 사용에 반대하며 군사적 모험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미국을 정조준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도 일방적인 군사행동을 반대한다며 “미국의 행위는 불법이며 규탄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라는 점을 내세워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 문제에 개입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자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느슨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은 오는 15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 서명을 위해 13일 미국을 방문하는 잠정 계획안을 마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지준율 인하를 단행한 중국 인민은행은 6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더 내리며 대형 국유은행의 지준율을 12.5%로, 중소은행의 지준율을 규모에 따라 10.5%와 7%로 각각 낮췄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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