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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라 “사자를 연기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구나 싶었죠”

15일 개봉 앞둔 영화 ‘해치지 않아’에서

수의사 겸 사자역할 연기하는 소원 맡아

손재곤 감독 특유의 개그 코드에 '매력'

데뷔 10년차 넘기며 '마음의 여유' 찾아

후배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최근 고민거리

배우 강소라./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사자를 연기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구나 싶었죠. 전문직 등 스케일 큰 작품도 좋지만 사람 관계가 돋보이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영화 ‘해치지 않아’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강소라(사진·29)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영화는 폐업위기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변호사 태수(안재홍 분)가 신임원장으로 부임하면서 직원들이 동물 탈을 쓰고 근무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강소라는 어린 시절 북극곰 까만코와 추억을 계기로 동물원 수의사가 된 소원과 사자탈 연기를 맡는다.

변호사, 의사 등 다양한 전문직 여성을 연기해온 강소라가 이번에는 동물원 수의사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그는 “반려동물이 아닌 야생동물을 다룬다는 점이 동물원 수의사의 매력 같다”며 “실제 수의사를 만나 야생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야생동물 다큐멘터리도 많이 찾아봤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사자탈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한다. 강소라는 “탈 머리 무게만 10㎏이 넘었지만 다시 이런 역할을 연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매력적으로 느꼈다”며 “잘 다뤄지지 않던 소재다. 이런 영화 나온다는 것 자체가 영화 시장이 많이 변한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강소라./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지난 2009년 ‘4교시 추리영역’으로 데뷔한 강소라는 데뷔 초기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왔다. tvN 드라마 ‘미생’ 이후 서서히 작품 속도를 줄여온 그는 스크린에는 지난해 ‘자전차왕 엄복동’으로 6년 만에 복귀했다. 강소라는 “다작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제가 소화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감독님이 그리는 톤과 맞는 작품을 찾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강소라가 오랜 팬이라 밝힌 손재곤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강소라는 “손 감독님 특유의 짠내 나는 개그코드를 오래전부터 좋아했다”며 “잔잔하게 웃겨 한입씩 먹어 보다 보면 그 매력에 빠지는 재미가 있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손 감독은 자연스러운 개그 장면을 위해 배우들에게 힘을 빼라는 주문을 자주 내렸다고 한다. 강소라는 “웃기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자제하라는 지시가 많았다”며 “나중에는 감독님의 눈빛만 보고도 감독님의 ‘자연주의’ 연기 톤을 찾아가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자극적이지 않게 웃기는 일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악당도 헛똑똑이인, 착하면서 재밌는 영화가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우리 나이로 30대에 접어든 강소라는 마음의 여유를 찾는 한편 중간다리 역할에 대한 고민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는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더라. 남들 시선을 덜 신경 쓰게 되니 조금은 편해진 것 같다”며 “스스로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고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고 말했다. 다만, 10년 차를 넘기며 자신보다 어린 사람들과의 소통이 새로운 고민이라고 했다. 그는 “저를 누나, 언니라 부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박영규 선배님이 방탄소년단(BTS)이야기로 어린 친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닮아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강소라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작품이 됐든 인생이 됐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고 했다. “언어 3가지, 취미 4가지를 한 번에 배워보려 한 적이 있어요.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그런 일들을 즐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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