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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내전 당사자들, 휴전협정 서명 실패...교전 재개되나

동부 군벌 LNA, 추가 협상 없이 돌연 귀국

일부 교전 재개 속 “승리 준비” 성명도

세르게이 라브로프(오른쪽) 러시아 외무장관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리비아 휴전협정 서명을 위한 협상에 대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AFP연합뉴스




리비아 내전 당사자들의 휴전을 문서화시키려는 러시아와 터키의 중재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 반군이 교전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리비아 내전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동부 반군인 리비아국민군(LNA) 대표단과 리비아통합정부(GNA) 대표단이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7시간에 걸쳐 마라톤 휴전 협상을 벌였지만 서명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LNA와 GNA가 지난 12일부터 러시아와 터키의 중재에 따라 휴전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협상은 구체적인 조건을 문서에 명시하고 양측이 합의문에 서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양측은 서로 직접 만나지 않고 이들을 각각 지원하는 러시아와 터키를 거쳐 간접 협상을 벌였다. 러시아와 터키 양국 외무·국방장관들이 ‘2+2’ 회담으로 먼저 휴전 협정 내용을 논의한 뒤 당사자들의 동의를 구하는 방식이다. 러시아는 LNA를, 터키는 GNA를 지지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휴전 협정 초안에 GNA와 LNA가 서로에 대한 모든 전투행위를 중단하고, 12일 자정부터 시작된 휴전 체제를 준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러시아, 터키 등 주변국이 당사자들이 휴전 협정을 준수하는지 감독하는 감시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회담이 끝나고 GNA를 이끄는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는 휴전 협정에 서명했으나 LNA의 하프타르 사령관이 서명하지 않으면서 협상은 실패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합의안을 전달받고 중재국들에 이튿날 아침까지 검토 시간을 달라고 했다가 이날 밤 돌연 러시아를 떠났다.

하프타르 사령관이 서명을 거부한 이유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철수하는 조건 때문으로 보인다. 중동 알자지라방송은 리비아 전문가를 인용해 “하프타르 군대를 트리폴리 남부에서 철수하는 조건이 가장 까다로운 조건”이라면서 “이를 수용하면 패배를 자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프타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NA가 다시 교전에 나서는 양상을 띠면서 휴전 협상 시도 자체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GNA 측은 “단호하게 승리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교전 재개를 위협한 뒤 “하프타르가 휴전 제안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후 내전으로 빠져들었으며, 2014년부터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서부를 통치하는 GNA, 하프타르 사령관의 LNA가 통치하는 동부 군벌 세력으로 양분돼 대립을 이어왔다. 양측의 대결은 지난해 4월 하프타르 사령관이 서부에 있는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하면서 격화돼 9개월간 2,000명 이상이 숨지고 수만 명의 난민이 생겼다. 국제사회도 리비아 내전으로 양분된 가운데 지난 5일에는 GNA를 지지하는 터키가 리비아 파병을 결정하면서 리비아가 외세의 ‘대리전’ 전장이 될 우려도 커졌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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