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가 통신서비스 전문업체 드림라인을 인수한다. 지난해 드림라인과 함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투자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IMM인베스트먼트는 모회사를 아예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이하 한투PE)가 보유하고 있는 드림라인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드림라인은 광케이블 전국망을 보유하고 있는 기간통신사업자로 국내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용회선과 인터넷회선, 인터넷전화 사업을 하고 있다.
거래 대상은 한투PE가 보유한 지분 53%와 세아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38%다. 동반매도권(태그얼롱)을 보유하던 세아그룹은 한투PE의 지분 매각 거래에서 해당 권리를 활용하기로 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드림라인의 기업가치를 1,000억~1,2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거래 규모는 900억원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투자에 ‘IMM인프라8호펀드’의 자금을 소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결성된 ‘인프라8호펀드’는 이번 투자로 결성 자금의 60%를 소진하게 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0월 ‘인프라8호펀드’로 드림라인과 함께 서울시 구로디지털단지 소재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드림마크원’ 건물에 24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당시 FI로 참여했던 IMM인베스트먼트는 드림라인이 보유하고 있는 5G 광케이블 전국망과 국내 IDC 산업의 시너지를 예상해 모회사 드림라인 인수까지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드림마크원을 시작으로 5G와 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 투자에 확신을 갖게 됐다”며 “추후 증자를 진행해 회사의 질적 성장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각자 한투PE는 6년 만에 20% 후반대의 청산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투PE는 2014년 12월 프로젝트펀드를 세워 워크아웃 중이었던 드림라인을 인수했다. 주주대여채권을 할인된 가격에 인수해 정상화 과정에서 원리금을 상환받으며 수익을 냈다. 더불어 300억원어치 신주에 투자해 회사의 차입금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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