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46·사법연수원 30기)가 “‘출마’ 내지 ‘출세’ 이외에는 다른 동기를 생각하지 못하는 일부 검사들이 한심하고 이런 현실이 씁쓸하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임 부장검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검찰에 더욱 뿌리를 내리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익제보자들이 사회 곳곳에서 아름다운 영혼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좀 더 많은 아름다운 영혼들이 싹을 틀 테고, 우리 사회는 더욱 아름다운 숲이 될테다”라며 “저는 검찰에 더욱 뿌리를 내리고 아름드리 나무가 될테니,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분들도 지금까지처럼 각자의 길에서 더욱 분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출마하려고 저런다. 제 도가니 일기가 공개된 2011년부터 그 말을 들었다”며 “검찰이 바로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식적인 비판글을 지속적으로 내부게시판에 올렸을 뿐인데, 조직분란을 획책하는 불순분자로 취급되었고, 많은 분들이 제 범행(?) 동기를 총선을 향한 불순한 의도로 확신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몇 번의 총선과 보궐선거가 지나고, 그렇게 8년이 흐르니, 내부게시판에 최근 신선한 댓글이 달렸다. 이번 인사에 배려 받고 싶어서 이런다던가...”라고 덧붙였다.
임 부장검사는 “‘출마’ 내지 ‘출세’ 이외에는 다른 동기를 생각하지 못하는 일부 검사들이 한심하고 이런 현실이 씁쓸하면서도, 이제는 인디언 기우제를 끝내려나 하는 기대감이 움튼다”며 “이 지겨운 인디언 기우제가 끝나야, 제 말을 곡해하지 않고 들을 수 있을테니까”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 부장검사는 “이번 총선에 공익제보자분들이 세상과 사회의 변화를 꿈꾸며 포부를 밝히고 계신다”며 “애초 공익제보 동기를 의심하고 조롱하는 글들이 적지 않게 보여, 그 공익제보자분들도 그렇겠지만, 보는 저도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임 부장검사는 2017년 12월 내부고발자들에게 주는 ‘이문옥 밝은 사회상’을 수상했다. 그는 당시 수상 소감을 인용하며 “검찰 안팎으로부터 조직에 칼을 꽂았다거나 혼자 튀려고 저런다는 등의 비난을 들을 때, 역사 속으로 들어가 그런 비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양심을 지킨 분들을 찾아 위로를 받곤 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속상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내부고발자의 삶이 원래 그런건데요 뭘”이라고 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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