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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신 영입에 조직 개편까지... 검경수사권 조정에 분주한 로펌

경찰수사 단계부터 변론권 중요해져

김앤장 백승호·광장 강형래 등

고위경찰 출신 변호사 영입 잇달아

율촌은 경찰대응팀 신설 만반 채비





이르면 7월 검경수사권 조정이 본격 시행될 것을 대비해 대형 로펌들이 잇따라 형사팀의 조직정비와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경찰 수사단계부터 피의자의 변론권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어 경찰 출신 변호사 모시기에 연일 공을 들이는 것은 물론 형사부 출신 검사도 속속 영입해 형사팀을 보강하는 이른바 ‘양동 작전’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변호사 자격증을 갖춘 전직 경찰관의 몸값이 주요 로펌을 중심으로 연일 상한가를 찍고 있다.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경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경찰관의 역할이 커지면서 주요 로펌이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기 때문이다.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경찰관이 상대적으로 드물다는 희소성이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태평양의 고위경찰 출신 변호사는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인한 경찰 수사권 강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로펌들이 변호사 자격을 갖춘 경찰 고위간부 영입을 통한 맨파워 강화는 물론 조직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했다.

김앤장은 최근 경찰대학장을 역임한 백승호(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을 지낸 곽정기(33기) 변호사를 영입했다. 예전에도 경찰 출신 변호사를 꾸준히 영입하며 형사팀 역량 강화에 나섰지만 검경수사권 조정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백 변호사와 곽 변호사까지 합류하면서 김앤장의 전체 형사팀 인력은 70여명 수준으로 늘었다.

광장은 최근 이성한 전 경찰청장을 고문으로 영입한 데 이어 서초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을 지낸 강형래(36기) 변호사와 분당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출신인 이춘삼(변호사시험 4회) 변호사를 영입했다. 잇따라 경찰 출신을 형사팀에 포진시키면서 광장 형사팀이 보유한 경찰 출신 변호사는 13명에 달한다. 광장은 검경수사권 조정에 맞춰 앞으로도 꾸준히 경찰 출신 인력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로펌들도 형사팀 역량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에도 잇따라 속도를 내고 있다. 태평양은 형사팀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포렌식팀과 송무지원단을 신설했다. 디지털 포렌식이 영업비밀, 특허권, 상표권 등 주요 사건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자 이례적으로 최신식 포렌식 장비까지 도입하는 등 역량 강화에 나섰다. 송무지원단은 주요 형사사건을 유기적으로 모아 향후 변론 방향을 제시하는 참모조직의 기능을 수행한다. 김앤장의 한 형사팀 변호사는 “무조건 경찰 출신이 아니라 특수수사와 금융수사, 사이버수사 등에 전문성이 높은 변호사 자격자들을 선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40여명의 형사사건 전문인력을 갖춘 화우도 최근 형사대응팀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달라진 소송 수요에 대비하고 나섰다. 앞서 검찰총장을 역임한 김종빈(5기) 변호사와 김준규(11기) 변호사를 영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대전고검장을 지낸 조성욱(17기) 변호사까지 영입했다. 이에 더해 성남중원경찰서 수사과장을 지낸 이용택 전문위원과 대검찰청 사이버수사과 검찰수사관 출신인 이규춘 전문위원도 형사팀의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검찰총장 출신 김진태(14기) 변호사를 영입한 세종도 형사팀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중앙지검 검사 출신인 박기태(38기) 변호사를 영입했고 올해 중으로 경찰대 출신 경찰 간부를 최소 2명 이상 형사팀에 충원할 계획이다. 율촌은 경찰대응팀을 신설해 검경수사권 조정에 맞춰 형사팀 보강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영입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팀장 출신 최인석(35기) 변호사가 대표적이다.

바른은 형사그룹 내에 수사대응팀을 운영하면서 경찰 수사단계에서부터 의뢰인에 대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경찰대 출신인 배시웅(7회) 변호사를 영입했고 앞서 경찰 고위직을 지낸 김양제 상임고문과 위득량 상임고문을 잇따라 위촉하며 인력을 보강했다. 지평도 기존 수사대응팀을 경찰수사대응팀과 검찰수사대응팀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경찰대 출신으로 로스쿨을 졸업한 김선국(2회), 위계관(6회), 박동열(7회) 변호사가 핵심 멤버로 꼽힌다.

경찰 고위간부 출신인 광장의 한 변호사는 “검경수사권 조정이 본격 시행되면 1차 수사종결권이 있는 경찰 수사단계에 변호사의 조력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경찰 사정을 잘 아는 경찰 출신 변호사의 역할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검찰의 직접수사 부서 폐지로 일선 경찰의 권한과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경찰관을 모시기 위한 대형 로펌의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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