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올해부터 외항선 연료의 황 함유량 기준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정책이 도입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해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규제로 평가받는 ‘IMO 2020’이 올해부터 시행됨에 따라 인천항의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전방위로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IMO 2020은 전 세계 174개국을 회원으로 둔 국제해사기구(IMO)로 이달부터 국제항행 선박의 연료의 황 함유량 기준을 종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한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항만지역 등 대기질 개선에 관한 특별법(항만대기질법)’을 제정하고 하위법령인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IPA는 인천항 해역 일대를 ‘배출규제해역’과 ‘저속운항해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인천항을 이용하는 모든 외항 선박들은 연료의 황 함유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크게 낮춰야 하며 9월부터는 외항에 정박 중인 선박을 제외하고 부두에 접안하는 모든 선박들은 0.1%까지 줄여야 한다. 이와 함께 저속운항해역도 별도 지정된다. 선박이 권장속도 이하로 입항할 경우 항만시설사용료 등을 감면해 주는 선박 저속운항프로그램이 적용된다. IPA는 선박이 속도를 20% 줄일 때 연료소모량이 약 49%까지 줄어든다고 밝혔다.
부두에 정박 중인 선박의 대기오염 배출 물질을 줄이기 위해 육상전원공급시설(AMP)을 끌어다 쓰는 시스템도 가동된다. IPA 관계자는 “선박들은 부두에 배를 대거나 하역작업을 위해 필수 전기설비를 쓰기 위해 발전엔진을 가동하는데 이때 육상전원공급시설(AMP)을 사용하면 엔진 가동 때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을 원천 차단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항에는 오는 6월 개장할 신국제여객부두에 AMP 2기를 운영할 예정이며, 올해 안으로 2기를 추가해 2024년까지 총 10기로 확대할 방침이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장비개량사업도 추진한다. IPA는 항만 내 최고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야드 트랙터(YT)의 기존 화석연료(경유) 엔진을 친환경 LNG 엔진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내항·남항·북항·신항 등 항만 지역과 주요 처리물량별로 총 4곳에 대기질 측정망도 구축한다. 이미 내항을 제외한 화물처리가 많은 3개 항에 항만 대기질 측정소를 구축했으며, 내항은 올해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지자체와 데이터를 공유할 예정이다. 또 내항에 4차 산업혁명 분야 혁신성장 기술인 5G, 빅데이터, IoT, 드론 등 활용 통합환경관리 플랫폼도 올해 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IPA 관계자는 “통합 환경관리 플랫폼이 구축되면 항만 대기질 관리에 특화된 대기오염물질 모니터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IPA는 다중이용시설인 인천항여객터미널 이용고객의 호흡권 확보를 위해 실내 공기질 관리에도 나서는 등 사회적 가치실현에도 동참한다. 인천항은 지난 2018년 상반기 기존 3개 터미널(연안, 제1·2 국제여객터미널)에 대해 실내 공기질 인증을 완료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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