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자동차가 루카 데메오 전(前) 폭스바겐 세아트 대표이사를 새 최고경영자(CEO)에 선임하면서 카를로스 곤 전 회장 겸 CEO의 잔재 청산 작업을 마무리했다.
28일(현지시간) 르노그룹 이사회는 회의를 열고 메오의 최고경영자 선임 건을 의결하고 새 CEO가 7월 1일 공식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르노의 임시 CEO를 겸임해온 클로틸드 델보 최고금융책임자(CFO)는 부사장에 선임됐다.
이탈리아 출신인 데메오 신임 CEO는 1990년대에 르노에서 일하기 시작해 도요타, 피아트, 폭스바겐에서 경력을 쌓았다.
폭스바겐에서는 아우디의 마케팅 부문을 총괄한 뒤 2015년 폭스바겐의 스페인 브랜드인 세아트의 최고경영자를 맡아 실적 향상을 이끌어 냈다. 세아트는 데메오가 재직 중이던 작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르노그룹의 장도미니크 세나르 회장은 환영 성명을 내고 “새 지도체제 구성은 그룹과 (일본 닛산과의) 기업연맹에 결정적인 발걸음”이라면서 “데메오 신임 CEO는 급변하는 자동차업계의 위대한 전략가이자 비전 제시자로, 차에 대한 그의 전문성과 열정은 우리 그룹에 진정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 CEO 선임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작년 10월 CEO였던 티에리 볼로레를 전격 경질한 이후 본격화한 르노의 곤 잔재 청산 작업도 일단락됐다.
르노의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와, 르노와 기업연맹으로 묶인 제휴사 일본 닛산차는 곤 경영진에서 주요보직을 지낸 볼로레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작년 1월 곤 전 회장 겸 CEO가 물러난 뒤 볼로레와 함께 르노그룹에 입성한 세나르 회장이 볼로레의 사퇴를 강하게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레는 카를로스 곤 경영진에서 르노의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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