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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5G發 수요 기대감…삼성, 올 '반도체 초격차' 쐐기 박는다

[삼성 "반도체 전선 이상무"]

■불황 탈출 조짐 보이는 메모리

구글 등 데이터센터 투자 본격화

5G 통신망 보급 확대도 긍정적

EUV 활용 기술력 압도적 우위

'규모의 경제' 원가 경쟁력도 갖춰

폐렴·인텔 新CPU 지연은 변수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연간 메모리 반도체의 견조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하반기에는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따른 성장이 전망됩니다. 모바일 부문은 주요 업체들의 5G 스마트폰 출시 확대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005930)는 30일 2019년 연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반도체 부문 수요 반등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서버향 반도체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5G 보급 확대가 모바일향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삼성전자 측은 기술 우위 및 높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과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지속해나간다는 계획이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4%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전년의 3분의1 수준인 14조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도체 이익 비중도 전년(75.6%) 대비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특히 소비자가전(CE) 부문을 제외한 디스플레이와 IM 부문 등 주요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상황에서 반도체 부문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올해 실적 반등을 기대할 만큼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은 우선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 8Gb 기준) 1개당 현물 가격은 지난해 12월 말 3.03달러에서 이달 22일 3.37달러로 3주 만에 10%가량 껑충 뛰었다. 반도체 현물 가격은 업황 측정의 가늠자인 반도체 고정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최근 1년 4개월가량 하락세가 지속됐던 D램 가격이 이달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지난해 투자가 주춤했던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알리바바 등의 공격적인 행보로 이에 탑재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5G는 글로벌 5G 통신망 보급 확산 및 애플의 5G 통신칩 내장 신규 스마트폰 연내 출시 등 관련 스마트폰 보급 증가로 이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 반도체 시설 부문에만 22조6,000억원을 투자한 만큼 반도체 수요 확대에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시장 수요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준일 경우 평택과 시안의 신규 공장을 통해 물량을 맞출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클린룸(반도체 장비 투입 전 공장) 투자 등 설비 투자를 유연하게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규모의 경제’를 갖춘 세계 최대 D램·낸드플래시 업체로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 등 경쟁사 대비 원가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적용 중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D램 생산에도 향후 적용해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EUV를 10나노급에서 이미 테스트했으며 이중 1Z 공정 일부에 EUV를 적용했다”며 “EUV와 관련한 노하우가 쌓여가고 있으며 메모리 업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EUV 공정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EUV를 적용한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기존 공정제품 대비 전력 소모가 적은 반면 성능은 훨씬 뛰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측은 현재 EUV 장비가 1대당 1,500~2,000억원 수준이라 향후 경제성을 검토한 후 메모리반도체 공정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이같이 올해 시장을 낙관하고 있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기대하기 힘들다. 우선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의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서버용 D램 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의 수요 확대를 아직까지 인텔이 쥐고 있는 탓이다. 인텔의 서버용 신규 중앙처리장치(CPU)인 ‘아이스레이크’의 출시가 계속 늦춰지며 관련 수요 증가량도 기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인텔이 서버용 CPU 시장의 90%가량을 차지하며 경쟁사인 AMD 제품은 아직까지 선호도가 낮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데이터센터 고객사로부터 수요 확대가 관찰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등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말하기에는 어렵다”고 밝혔다.

5G 스마트폰 보급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중국 팍스콘 공장 가동 중단 소식과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예상만큼 살아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를 낳은 미중 무역분쟁 또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언제든 반도체 시황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매크로 환경과 지정학적 이슈의 경우 최근 일부 완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철민·변수연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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