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세 번째와 여섯 번째 확진자가 함께 식사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의 한식점 한일관 본점이 휴업을 결정한 가운데, 한일관을 방문했던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31일 한일관은 두 명의 확진자가 지난 22일 이곳에서 함께 식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일관은 홈페이지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한일관 본점은 세 번째 확진자 방문 후 보건소 지침에 따라 방역을 완결했다. 다시금 위생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내달 5일까지 휴무하니 양해해달라”고 공지했다.
그동안 한일관을 방문했던 고객들은 뒤늦게 공지를 통해 이런 사실을 알고 “고객 안전보다 돈을 우선한 것”이라고 항의 전화를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일관 측은 “역학조사 결과 3번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밝혀진 뒤 질병관리본부 등은 한일관을 방문해 3번 확진자를 응대한 종업원만 1주일가량 휴가를 주라고 했다. 이후 방역소독 조치를 마쳤고, ‘문제가 없다’는 방역 당국의 말을 믿고 영업을 이어갔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한일관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으로 80년 넘게 쌓아온 역사가 있는 가게가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라며 “금전적 손해 보다 고객들을 속인 것처럼 오해를 받게 된 것이 더 마음 아프다. 할 수 있는 방역조치는 추가로 하고, 지금보다도 더 청결한 가게로 거듭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일관은 80년 전통의 유명 한식당으로 여러 지역에 분점을 두고 있다. 현재 휴업을 결정한 본점은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하고 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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