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FTA 협상 개시를 공식화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케냐와의 FTA는 미국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와 체결하는 최초의 FTA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지난달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서명한 후 유럽연합(EU)·영국·아프리카 등으로 협정 체결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케냐와의 협정이 향후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FTA를 체결하는 데 모범규준이 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케냐 내각이 앞서 지난달 30일 미국과의 FTA 협상 개시를 승인하면서 이번 협정으로 케냐 제품이 미국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특히 오는 2025년 미국의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 종료가 예정된 만큼 케냐는 미국과의 FTA 협상에 속도를 내 올해 3·4분기 중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GOA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39개국의 6,500개 품목에 대해 미국 수출 시 관세 및 쿼터를 면제해주는 특혜무역 조치를 제공하는 법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2000년 아프리카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제정됐으며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시행 시기를 10년 연장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연장 없이 2025년 종료할 방침이다.
케냐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미국의 11번째 교역 상대국이며 지난 2018년 미국과 케냐의 교역규모는 11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미국은 현재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모로코와 FTA를 체결한 상태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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