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인천항 신 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 되더라도 이곳을 이용하는 수도권 시민들은 수년간 대중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 9공구에 들어서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오는 6월 개장할 예정이다.
IPA가 1,547억 원을 투자해 건립한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연 면적 6만 5,600㎡로 축구장 9개를 합친 면적보다 넓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인천 구도심에 있는 기존의 인천항 제1·2국제여객터미널을 모두 이곳으로 옮겨 한 해 100만 명에 육박하는 인천∼중국 카페리 여객을 수용하게 된다. 따라서 인천을 ‘해양관광의 메카’로 육성하려는 정부와 IPA는 오는 2030년 기준으로 신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과 주변 지역 방문 수요가 연간 7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연결 교통망 인프라 구축이 미진하다는 점이다. 인천시는 신국제여객터미널에 1호선을 연장하는 방안은 사업성 부족으로 현재로선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는 2021년까지의 시내 도시철도 건설계획을 담은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짜면서 이 구간을 계획노선에서 빼 후보 노선으로 분류했다. 사업편익비용(B/C)이 0.62에 그쳐 계획에 넣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국제여객터미널에 지하철을 연결할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시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더 높은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이나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 등을 우선해서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항만업계는 지하철 건설에 오랜 기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법정계획 수립을 비롯한 행정절차를 서두를 것을 재촉하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사업 시작이 결정되더라도 상당기간 교통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인천지하철 2호선의 경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이후에도 개통까지 무려 10년이 걸렸다.
IPA 관계자는 “신국제여객터미널과 도심을 잇는 아암로 등 주변 도로가 이미 심한 정체를 보여 철도교통망 연결이 시급하다”며 “터미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인천시가 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단 인천시 방침은 지난 2018년 5월부터 10월까지 신국제여객터미널 교통수단 도입과 관련 자문 용역을 추진, 인천 지하철 1호선 건설 연장사업은 제외한 채 3개 시내버스 노선(92, 103-1, 13)을 연장 운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함께 지하철역(수인선 숭의역, 인천 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과 신국제여객터미널 간 셔틀버스를 운행 이용객 불편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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