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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외국인 독립유공자 쑤징허 별세

中서 '광복군 공작원'으로 활동

1996년 건국훈장 애족장 받아

쑤징허 선생 /연합뉴스




일제강점기 중국에서 한국 광복군의 지하 공작원으로 활동했던 외국 국적의 마지막 독립유공자 쑤징허(사진) 선생이 별세했다. 향년 102세.

11일 유족에 따르면 쑤 선생은 지난 9일 상하이시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졌다.

외국 국적의 독립운동 유공자 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쑤 선생은 1918년 중국 허베이성에서 출생해 중국 난징 중앙대에 입학하면서 한인 청년들과 인연을 맺었다. 학생 비밀결사 단체를 조직해 항일 활동을 펼치던 고(故) 조일문 지사와의 만남은 그의 인생을 바꿨다. 일제가 중국까지 침략한 상황에서 쑤 선생과 조 지사는 ‘항일로 나라를 되찾자’며 의기투합했다.

이후 쑤 선생은 난징 내 일본군 동향 수집, 광복군 모병 활동, 광복군 입대 청년 호송 등의 다양한 비밀 임무를 수행했다. 일제가 난징을 점령한 후에는 세 차례에 걸쳐 한인 청년들을 탈출시켜 시안의 광복군 부대까지 호송하기도 했다. 이때 그의 도움으로 시안으로 탈출해 광복군에 합류한 한인 청년들은 100여명에 달한다.



쑤 선생은 신중국 건국 직후인 1950년 간부 선발시험에 합격해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지만 문화대혁명 시기 당시 적대 관계이던 ‘한국’을 도운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정치적 박해를 받고 온 가족이 안후이성 시골 농장으로 하방돼 생활하는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1992년 한중수교 뒤에 그는 조 지사 등 생사를 같이했던 옛 동지들과 감격스러운 재회를 했다.

쑤 선생은 조 지사 등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우리 정부로부터 1996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최영삼 주상하이 총영사는 “우리 민족이 어려웠던 시기에 중국인으로서 한국 지사들과 뜻을 같이했던 분인데 이렇게 떠나셔서 너무나 안타깝다”며 “지사님께서는 가셨지만 숭고한 뜻은 우리 한중 양국 국민의 가슴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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