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민중당 등 비례대표를 통해 원내 입성을 노리는 진보정당을 지렛대로 정치 세력화의 행보를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와 서비스연맹은 각각 정의당과 민중당에서 예비후보를 낸다. 민주노총은 진보정당들과 공동 대응 기구를 구성해 총선에 대응하는 한편 공공부문 공무직 처우개선, 비정규직 철폐,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특수고용직과 플랫폼노동 등 각종 노동 이슈에 목소리를 높일 재벌개혁 등 오래된 요구사항들도 의제 테이블에 올릴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13일 국회에서 정의당·민중당·녹색당·노동당·사회변혁노동자당 등 5개 진보정당 관계자들과 연석 간담회를 열어 4·15 총선 공동대응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직접 결정한 지지정당 중 선택해 투표할 것을 조합원들에게 호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5개의 진보정당을 이번 4·15총선의 지지정당으로 선언할 것”이라며 “진보정당과 깨어 있는 시민, 국민들과 함께 총선에서 사회대개혁을 실현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유권자의 거대한 운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진보정당들과 민주노총은 선거 이후에도 정책협의, 입법협의, 정례협의를 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김명환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정의당·민중당의 비례대표 후보를 뽑는 경선 선거인단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각 산별노조마다 지지하는 정당을 정해 직접 비례대표 예비후보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상태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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