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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에게 듣는다]“美증시 더 오를 것...내 주머니에서 돈 나가는 기업 사라”

오성진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미국 시장 ‘유동성 장세→실적 장세’

미국 증시 고점 논란 아직 일러

테슬라·MS·비자·스타벅스 등 매수 추천

중국은 유동성 공급 등으로 ‘코로나19’ 충격 벗어나

중국 주식은 소비주·헬스케어·IT주 관심 필요

오성진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 대표가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미국 증시와 중국 증시에의 성격을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오성진(사진)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 대표는 여의도 증권가에서 누구보다 해외 주식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인물로 꼽힌다. 1988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로 증권가에 발을 들인 후 국내 시장과 종목 분석에 집중했지만, 2014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된 이후 한국 시장의 한계와 함께 해외시장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에 그는 국내 최초 해외투자 전문자문사 조인에셋투자자문사를 설립했다. 조인에셋투자자문은 지난해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상태다. ‘해외주식 전문가’ 오 대표는 미국을 기업 혁신과 성장의 중심지로 지목하며 증시도 등락은 있을지언정 지속적 우상향을 그릴 것으로 관측했다. 또 지난해 미국 증시는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장세’였다면 올해는 ‘실적 장세’로 넘어가기 때문에 아직 고점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의 경우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특히 이번 사태로 중국의 헬스케어 산업이 비약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은 소비 문화의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어 소비주 매수를 추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다. 시장을 진단해달라.

△지난해 금리 인하로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시장이 먼저 움직였고 2순위가 주식이다. 미국 시장은 현재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보면 분명 부담스러운 구간이다. 하지만 1.5~1.8%의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2~2.3% 수준인 배당수익을 비교하면 주식이 상대적 매력이 더 크다. 또 올해 미국 기업 실적은 지난해보다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시장이 유동성 장세였다면 올해는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거다. 그럼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고 추가 상승 여력 생긴다. 또 하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글로벌 판의 변화다. 미국 시장은 이른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으로 대표되는 정보기술(IT) 섹터가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한다.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 등으로 기존과 확연히 다른 새로운 시장이 열릴 거라는 기대가 미국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끼칠 우려도 크다. 이 때문에 당장 미국의 1·4분기 실적에 충격 올 거라는 우려도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1%포인트 낮춘다는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도 있다.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로 추가 금리 인하. 재정정책 확대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언급하지 않나. 이건 플러스 요인이다. 과거 메르스, 사스 때도 시장에 끼치는 충격이 크지 않다는 걸 경험적 있다. 코로나 사태에서 절대 감염자 수, 절대 사망자 수가 늘고 있지만 증가율은 떨어지고 있다는 것도 반드시 짚어 봐야 할 부분이다.

-올해 미국 증시의 상승 폭 어느 정도로 보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S&P500 지수 기준 3,400포인트를 상단으로 보는 거 같다. 사상 최고치를 계속 뚫고 있어 상단을 예측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다만 전반적으로 ‘상고하저’가 될 것으로 본다. 미국 시장은 등락은 있지만 꾸준한 우상향을 그릴 것으로 예상한다. 등락만 있고 박스권에 갇힌 한국과 다르다. 그 차이는 혁신과 IT에서 온다고 본다. 미국 기업은 곧 글로벌 기업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장악력을 가진다.

-최근 시장에서 테슬라에 대한 관심이 크다.

△테슬라 열풍의 배경에는 4차 산업혁명과 5G 투자가 있다. 지금까지 전기차는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정도였다. 도입기 수준이었다. 정부 지원 등으로 소비자들이 구매했던 상황이라는 거다. 하지만 전기차 비중이 10%까지 가는 향후 5년은 자발적 수요로 움직인다. 전기차가 자생적 경쟁력을 갖고 소비자에 침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는 뜻이다. 테슬라는 최근 실적도 흑자 전환했고 상해 공장을 가동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요지에 생산기지를 심어놨다. 그게 주가에 담기면서 폭발력을 가진다고 본다.

-미국 주식, 어떤 걸 사야 하나.



△내 주머니에 돈이 나가는 기업의 주식을 사라고 한다. 대부분 매일 비자 카드를 쓰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도비의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지 않나. 이런 식으로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 기업의 주식에 관심 두라는 뜻이다. 섹터별로 는 4차 산업혁명과 5G와 관련된 IT주도 있다. 이런 분야의 핵심 키워드는 성장과 지속성이다.

-중국 시장도 코로나19의 회복 속도가 빠른 것 같다.

△회복 시기를 짧게는 1개월, 길게는 1분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빠른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 증시의 최근 상승 흐름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 첫 번째 서두에 언급했던 것과 같이 시장에는 학습효과가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유동성을 늘리는 조치가 있었고 재정 지원정책이 나왔다. 조기에 나온 것들이다. 그런 것들이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고 본다. 이런 상황을 보고 외국인들이 중국 주식을 사들였다.

-중국 주식 투자,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나.

△중국은 1인당 국민 소득이 1만달러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한국의 국민소득 8,000달러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봐라. 그때부터 소비문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중국도 이제 소비문화가 바뀐다. 결국 소비주가 중장기적으로 끌고 간다. 소비주를 사라는 것이다. 또 한 가지가 의료산업이 비약적으로 커질 것으로 본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는 의료산업 분야 성장의 동력이 될 거다. 헬스케어 분야 관심 둘 필요가 있다. 추가로 기술 개발은 미국이 하지만 적용은 중국에서 된다. 중국은 4차 산업혁명의 테스트베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산업 발전은 폭발적이고 속도가 빠르다. IT주도 주요 분야다.

-상해종합지수 기준 올해 상단을 얼마로 예상하나.

△ 3,500선으로 본다. 하지만 지수를 가지고 대응하지 않는다. 지수만 보고 투자하지 마라는 뜻이다. 미국도 그러다가 놓쳤다. 중국 ETF 투자는 추천하지 않는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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