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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S] 연체율 치솟는 P2P...'제2 라임' 되나

외형성장에 눈멀어 주먹구구 운용

연체율 급등에 원금손실도 잇따라

'중금리시장 대체' 정부 구상 차질

대박 좇던 투자자 피해 확산 우려





지난 2018년 11월 카카오페이는 개인간거래(P2P) 업체인 피플펀드와 손잡고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P2P 금융 상품을 선보였다. 연 11.5%의 수익률을 노리는 상품 등 출시 첫날 4개 상품이 4시간여 만에 완판됐다. 이후 한 달 동안 65개 상품에 총 126억9,902만원이 몰릴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해 8월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플랫폼 SSG페이는 데일리펀딩과 제휴해 연 수익률 16%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품을 처음 내놓았는데 역시 당일에 판매가 완료됐다.

투자자들에게 원금손실 없이 고수익을 준다며 상품을 판매했던 P2P 금융 업체들이 연체율 급등과 대규모 원금손실로 몸살을 앓고 있다. P2P 금융 업체들이 외형 성장에 눈이 멀어 부동산 PF 및 동산 담보 등에 무리하게 뛰어든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금리 대출시장을 개척할 혁신금융 서비스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제2의 라임 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45개 회원사의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말 현재 8.43%로 집계됐다. 2018년 말 5.78% 수준이던 회원사들의 연체율은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P2P 업체는 총 239개인데 협회 회원사가 아닌 상당수 업체의 연체율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연체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P2P 금융 업체 경영진 출신인 A씨는 “연체가 뻔히 예상되는 상품을 리파이낸싱해 돌려막는 등 연체율을 낮추기 위한 각종 꼼수가 넘친다”며 “실질 연체율은 공개된 숫자보다 훨씬 높다”고 밝혔다.



실제 서울경제가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실에서 확보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P2P 금융 상위 20개 업체의 연체율은 2019년 6월 말 현재 13.92%였다. P2P 금융 대출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업체들의 연체율이 평균 연체율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업계 1위인 테라펀딩의 연체율은 지난해 6월 5.97%에서 같은 해 12월 12.97%까지 치솟았다. 또 다른 상위권 업체인 어니스트펀드 역시 같은 기간 1.37%에서 5.87%로 올랐다.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원금손실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팝펀딩은 지난해 말 10% 미만에 불과했던 연체율이 12일 현재 45.23%로 치솟은 데 이어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돼 업계에 충격을 줬다. A씨는 “업계 상위권 업체라도 넉 달 이상 장기 연체된 상품의 비중이 70~80%에 달한다”며 “대출상환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도 원금손실이 가져다줄 충격을 피하기 위해 하염없이 연체 상태로 내버려두고 있다”고 밝혔다. /탐사기획팀=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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