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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뒤안길-누정]자연과 소박한 어울림…백성 삶의 흔적이

[문화재의 뒤안길-누정]자연과 소박한 어울림…백성 삶의 흔적이
보물 제2051호로 지정된 안동 체화정. /사진제공=문화재청

누정(樓亭)이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의 줄임말이다. 전국적으로 300개 이상의 정자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전국의 시도 지정 누정문화재의 가치를 재검토해 역사적 가치가 높고 자연과 잘 어우러지거나 보존 상태가 양호한 정자 10동을 보물로 지정했다. 관아에서 지은 누각은 밀양 영남루, 남원 광한루, 삼척 죽서루 등이 있고 궁궐에는 경회루·향원정·부용정 등이 있다. 이러한 관아와 궁궐의 누각은 연회를 할 수 있게 규모가 크면서도 장식적이었고 규모가 작은 정자는 건물 자체가 조경적 요소를 갖기 때문에 모양이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지역의 백성들이 지은 정자는 대부분 간단한 형태의 3칸의 직사각형 또는 2칸의 사각형 평면이고 형태도 소박하면서 자연에 녹아드는 위치에 있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누정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산꼭대기에 생뚱맞게 우뚝 서 있는 육모정(모서리가 6개인 정자)이나 연못 한 변에 서 있는 사모정을 떠올리기 쉽다. 어떤 경우에는 휘어진 기둥에 기이한 형태를 한 정자가 떠오르기도 한다. 근래 공원이나 휴양지 등에 난립하듯 지어진 사모정 형태의 정자는 건립주체나 지역, 용도와 관계없이 대부분 사모정이거나 국적 없는 이상한 형태로 획일화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이 지은 누정은 관아의 화려한 누각부터 백성들이 지은 소박한 정자까지 다채로웠다. 선진국일수록 문화수준은 전통문화에 뿌리를 두기 마련이다. 동네 곳곳에 들어서는 작은 정자라도 각 지역의 특성과 형태를 반영해 소박하면서도 자연과 어우러진 전통 정자를 지어가야 하지 않을까.
/이천우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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