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대구 지역 봉쇄’ 발언으로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대구 시도민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리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빼고’ 칼럼 고발 건으로 원내대표가 ‘대리 사과’를 한 데 이어 또 한 번 원내대표가 고개를 숙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제 고위당정청 협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많은 심려를 끼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앞서 25일 고위당정청 회의 후 브리핑 과정에서 ““봉쇄 정책이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부 측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최대한 이동 등의 부분에 대해 일정 정도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역 봉쇄 조치를 하겠다고 해석됐고, 민주당은 발표 30분 만에 “지역봉쇄가 아니다”는 해명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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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내대표는 “방역 전문용어였지만 선택이 부주의했다”며 “비상한 각오로 대구 경북을 비롯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생명과 안전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구경북 지역에 초집중 방역 안전망을 가동하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비판적인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교수를 고발한 건에 대해서도 지난 1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민생에 집중하겠다”고 사과했다. 임 교수 고발 건 역시 홍 수석대변인이 적극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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