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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 부족보다 원부자재 조달이 더 걱정"

■전남 유일 마스크 공장 건영크린텍

야근·특근 불구 납기 못맞춰

영암군청 직원 포장작업 참여

"가격 폭등·품귀 원부자재 수입

범정부 차원 특단의 조치 필요"

25일 전남 영암 대불산단 건영크린텍 공장에서 전동평 영암군수 등 35명의 군청 직원들이 마스크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김선덕기자




지난 25일 오후 4시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단 자유무역지역 C동에 위치한 건영크린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우려로 산단 및 거리 전반에는 적막감이 감돌았지만 공장 내부는 후끈한 열기로 가득했다.

건영크린텍은 전남에서 유일하게 KF80부터 KF94까지 보건용·초미세먼지용 마스크를 비롯해 방진·방독 마스크를 제조해 판매하는 업체다. 최근 들어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오전 8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공장을 풀 가동하고 있다. 공장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자동화 시설에서 하얀색 마스크 패드가 롤을 따라 이동해 가며 한장 한장 만들어지고 있었다.

하루 최대 20만 장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이 업체는 최근 들어 현재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총 70명이 밤샘 작업을 하고 있다. 마스크 물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야근에 주말 특근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일손이 부족해 납기를 제때 맞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필터 원단과 설비를 관리·감독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모든 제품을 자동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포장 작업 만큼은 수작업으로 진행돼 일손 부족에 허덕이기 때문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조세형 건영크린텍 경영관리 이사는 “소외계층이나 일선 기관 등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공장으로 직접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물량이 부족해 따로 판매하지 못해 미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자 영암군청 공무원들이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나섰다. 이날 공장 한 켠에서는 노란색 민방위 복을 입은 군청 직원들이 임시로 마련된 작업대 위에서 완성된 마스크를 비닐 포장한 뒤 상자에 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25일 전남 영암 대불산단 건영크린텍 공장에서 전동평(가운데)영암군수가 마스크를 봉합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영암군


전 군수는 지난주부터 매일 마스크 생산업체를 방문해 생산현황을 살피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마스크 수요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 대표에게 공장 빈 공간에 제품 포장을 위한 특별라인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작업 첫날 군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원자 30명을 모집하자 무려 150여 명이 흔쾌히 참여 의사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장 작업에 참여한 전동평 영암군수는 “공급 물량을 맞추기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35명의 군청 직원들과 함께 왔다”며 “오늘 하루 동안 6~7만개 정도의 박스 작업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 군수는 이어 “앞으로 영암군에서 보름여 동안 매일 30명씩 박스포장 작업 돕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면 영암 자율방제단과 사회단체 자원봉사단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암군은 이날 만들어진 마스크를 구매해 마스크 대란을 겪는 대구와 경북지역으로 보낼 계획이다.

현재 업체는 마스크 품귀 현상을 넘어 원부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더 걱정하고 있다. 조 이사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산 마스크 원부자재 가격이 10배 정도 오르면서 제품가격도 뛰고 있다”며 “천정부지로 오른 자재를 백방으로 뛰어다녀도 선불로 납입해야 겨우 살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범정부 차원에서 원부자재 수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도는 일선 방역현장 및 안전취약자를 대상으로 품귀 현상으로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감염 노출이 많은 약국 종사원을 위해 전남약사회에 마스크 2만 개를 지원한데 이어 대구시와 광주시에도 각각 마스크 3만 개를 추가로 보낼 계획이다. /영암=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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