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 이수진 전 판사를 전략 공천했다. 이에 따라 이 전 판사는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과 전직 법조인 출신으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4일 최고위원회에서 이 전 판사를 동작을 지역에 전략 공천하기로 의결했다. 도종환 전략공천위원장은 “이 전 판사는 조두순 사건에서 검찰의 잘못으로 피해를 본 아동과 어머니에 대한 국가배상책임을 판결했고 양승태 대법원장의 강제징용 판결 지연 의혹을 지적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인권을 중시하고 정의를 실현할 적임자”라고 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 동작을은 과거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졌지만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지난 세 번의 선거에서 승리를 가져간 지역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나 의원의 대항마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양향자 전 삼성전자 전무,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 등 10여명에 달하는 후보군을 놓고 빅매치를 조율해왔다. 동작을은 16대 총선에서 유용태 새천년민주당 의원이, 17대는 이계안 열린우리당 의원이, 18·19대는 정몽준 의원이 당선된 지역이다. 이후 19대 보궐선거에서 나 의원이 1,000표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3선에 성공한 뒤 20대 총선에서도 이긴 지역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과거 민주당 지도부가 선거 때마다 동작을 지역을 전략 공천하면서 외부 인사를 내리꽂는 공천을 거듭했다”며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서는 금태섭 후보와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을 제치고 기동민 후보로 전략 공천한 뒤 후보 자진사퇴 등의 홍역을 치렀던 만큼 민주당이 승리를 가져가기 쉽지 않은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동작을 이외에도 전략선거구 4곳에 대한 경선도 의결했다. 강원 원주갑에서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박우순 전 의원이 경선을 치르고 △서울 송파갑은 문미옥 전 의원과 조재희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이 △충남 천안갑은 문진석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과 전종한 전 천안시의회 의장이 경선한다. 또 대전 대덕에서는 박영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과 박종래 전 대덕구 지역위원장, 최동식 전 청와대 행정관 간의 3인 경선이 치러진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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