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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정 기념일 된 11월 11일···“늦은 감 있지만 환영”

11월 11일 유엔참전용사 추모의 날 지정···7월 27일은 유엔군 참전의 날

미국·영국 등 외국에서는 매년 11월 11일 한국의 부산을 향해 묵념

지난 2018년 11월 11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유엔참전용사 국제 추모행사인 ‘부산을 향하여’가 열리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11월 11일이 정부가 지정한 기념일이 되니 기쁩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6·25전쟁 때 목숨을 걸고 우리나라를 지켜준 유엔(UN)참전용사를 제대로 예우해야죠.”

서울 중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유정찬(55)씨는 6일 정부가 11월 11일을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지정했다는 소식을 듣자 이 같이 기쁜 마음을 전했다.

6·25참전용사인 유씨의 부친은 5년 전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가 생존했을 때 11월 11일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번 들어 그 날의 의미를 누구보다 유씨는 잘 알고 있다.

지난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통과됐다. 이 법률은 7월 27일을 ‘유엔(UN)군 참전의 날’, 11월 11일을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지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이 법률에 따라 정부는 유엔참전용사의 명예 선양과 유엔참전국과의 우호 증진에 관한 기본 계획 및 시행 계획을 수립·시행하게 된다.

11월 11일이라고 하면 대부분 빼빼로데이를 떠올린다. 매년 이날 국내에서는 롯데제과의 빼빼로를 주고 받는다.

그러나 6·25전쟁 참전국 가운데 미국과 영국, 영연방 국가 등 8개 국가에서는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일제히 부산을 향해 묵념을 한다. 이에 이 8개 나라에서는 11월 11일을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 날’이라고 부른다.



부산에는 유엔기념공원이 있다. 이곳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로 6·25전쟁 때 전사한 유엔군들이 잠들어 있다.

‘부산을 향하여’ 행사는 6·25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활약했던 캐나다의 빈스 커트니 한국군참전협회장이 제안한 것이다. 그는 지난 2007년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부산 현지시간에 맞춰 묵념과 추모 행사를 하자고 제안했고 이후 이 행사가 시작됐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70년 전 우리나라를 지켜준 유엔군에 대한 고마움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하고 그들에 대해서는 최고의 예우를 해줘도 아깝지 않다”며 “그 동안 국방부와 보훈처 등이 7월 27일과 11월 11일에 유엔참전용사를 위한 행사는 해왔지만 정식으로 국가지정 기념일이 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11월 11일은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면서도 해군창설기념일이고,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다”며 “이번에 제정된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앞으로 유엔참전용사를 예우하고 기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가 공식화한 6·25전쟁 참전국은 군사지원 16개국(미국·영국·네덜란드·캐나다·뉴질랜드·프랑스·벨기에·룩셈부르크·그리스·호주·필리핀·터키·태국·콜롬비아·남아공·에티오피아)과 의료지원 6개국(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이탈리아·독일·인도) 등 22개국이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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