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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홍기준, 성공가도에서 그만…음주운전 연예인들의 추락

/ 사진=양문숙 기자




배우 홍기준의 시간은 짧았다.

10년이 넘는 오랜 무명생활을 딛고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의 노장 투수 장진우로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으나, 음주운전이라는 치명적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져내렸다.

홍기준은 지난 7일 오후 송파구 마천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 음주 상태로 잠들었다가 적발됐다. 경찰은 오후 11시 20분께 운전자가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워둔 채 자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홍기준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출동 당시 그는 차량 운전석에서 잠이 든 상태였고,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기준은 경찰에 종로에서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고, 지구대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했다.

이후 사건이 기사화되자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기사 내용은 사실이 맞다. 현재 배우는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다음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고, 홍기준이 형사 박주호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하이에나’ 측도 “홍기준씨의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 및 삭제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진=서울경제스타 DB


연예인의 음주운전은 이제 팬들에게 가장 실망감을 안기는 소식 중 하나다. 사실상 연예활동에 제동을 거는 ‘주홍글씨’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홍기준처럼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스타들에게는 더더욱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한순간에 추락한 스타들도 상당하다. 뮤지컬 배우로 데뷔해 드라마 ‘청춘시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배우 손승원은 지난해 뺑소니 음주운전으로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됐다. 그는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 형이 확정됐다.

힙합그룹 리쌍과 예능 무한도전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래퍼 길도 총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대중들 앞에 서지 못하고 있다. 길은 2004년, 2014년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형 받고서도 2017년 또 다시 음주운전을 해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3년 동안의 자숙 기간을 거친 뒤 최근 결혼과 득남까지 고백했으나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네티즌은 “강력 범죄자를 왜 TV에서 봐야하나”, “범죄자는 방송 출연 금지 시켰으면 좋겠다” 등의 비난을 쏟아내며 길의 방송 출연에 부정적 시각을 냈다. 자숙 전 큰 인기를 누렸던 만큼 용서도 쉽지 않았다.

성공이 지나치게 달콤했던 탓일까. 잊을 만하면 들려오는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소식에 안타까움을 넘어선 분노가 느껴지는 것은 비단 그들이 범법행위를 저질렀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경솔한 결정과 책임감 없는 모습. 그에 따르는 과분한 사랑과 대가에 대중들은 지쳐간다. 이들의 뼈아픈 실수들이 반복되면 결국 대중은 ‘대중문화’를 떠나게 된다는 것을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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