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 소년 안지호는 왜 추락했을까.
히스테리가 심한 엄마와 단둘이 살며 어릴 때부터 폭행과 방임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 그럼에도 윗집 경찰 아줌마의 안녕을 걱정하고, 길에서 쓰러진 사람을 살리기 위해 온몸이 땀에 젖을 만큼 심폐소생술을 하는 아이. 이 속 깊은 아이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을 품은 채 추락했다.
지난 3일 방송된 ‘아무도 모른다’ 2회 엔딩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어른보다 더 어른같이 따뜻한 마음씨로 주인공 차영진(김서형)의 마음을 달래주던 소년 고은호가 늦은 밤, 어느 빌딩 옥상에서 추락했다. 추락 직전 소년의 얼굴 가득했던 생채기. 추락 후 소년의 눈에서 흐르던 눈물. 대체 이 소년에게 벌어진 일이 무엇인지 시청자들은 가슴 아픈 궁금증을 품게 됐다.
이런 가운데 9일 ‘아무도 모른다’ 제작진이 3회 방송을 앞두고, 소년의 추락 현장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년의 비밀과 추락이 궁금해서 한 번, 소년의 눈빛이 애처로워서 또 한 번 눈을 뗄 수 없다.
공개된 사진은 추락 직전 옥상 난간에 선 고은호의 모습, 추락 후 자동차 위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고은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속 소년 고은호의 표정과 눈빛, 고은호를 둘러싼 슬프고도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이와 함께 이를 그려낸 배우 안지호의 표현력도 감탄을 자아낸다.
추락 직전 고은호는 차영진에게 무언가를 털어놓으려 했으나 차마 입을 떼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그런가 하면 학교에서 고은호는 각기 다른 이유로 두 명의 친구들과 심상치 않게 엮여 있다. 고은호에게서 돈을 가져가는 아이 주동명(윤찬영)과 고은호의 눈치를 보는 아이 하민성(윤재용). 또 고은호는 중학생이 가질 수 없을 만큼 큰 액수의 현금도 남몰래 숨겨놓고 있다.
이 비밀투성이인 소년이 무엇 때문에 추락한 것일까. 소년의 추락은 자살일까, 타살일까. 소년의 친구인 윗집 경찰 차영진은, 이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 과연 소년의 추락 사건과 관련된 단서가 드러날지, 소년을 짓눌렀던 비밀의 정체는 무엇인지.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 3회는 9일 밤 9시 40분 방송된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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