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양산을 공천에서 밀려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관련, 미래통합당을 탈당한 뒤 TK심장부인 대구에서 정면 승부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박 의원은 10일 전파를 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홍 전 대표는 충분한 명분을 축적해서 고향이나 대구가 아닐까, 가서 정면 승부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탈당을 하기 위한 수순 아니냐”면서 “황교안 대표가 홍 전 대표의 공천 결정을 고치라는 요구인데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탈당을 위한 명분을 만들어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지금 TK(대구·경북)들이 많이 학살 당했다”며 “이분들과 연대를 하건, 독자적인 세력을 하건 TK목장의 결투가 볼만할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박 의원은 아울러 “저는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잘하고 있다, 그렇게 본다”라면서 “어떻게 됐든 그렇게 큰 물갈이를 해날 수 있고 또 물갈이를 하면 잡음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의원은 진보 진영의 비례연합정당에 대해서는 “현실론적으로 볼 때는 참여할 것 같다”며 “결국 선거를 승리해야 하고 만약 미래통합당에 제1당을 넘겨줬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의견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 박 의원은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비례연합정당을 창당하는 것이 의석 확보에 유리하다는 쪽으로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직접 나서 이 막천을 바로 잡아 달라”고 공천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홍 전 대표가 이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통합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을 돌리면서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 전 대표는 9일 경남 양산에 있는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300만 당원들이 눈에 밟혀 지금은 탈당을 할 수가 없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선거도 임박하고 하니 조속히 답을 달라. 그 이후에는 제가 취할 모든 수단을 다 할 것”이라면서 공관위의 결정에 따라 무소속 출마 등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자신의 ‘컷오프’ 결정에 대해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정조준했다. 홍 전 대표는 “고향 출마를 막기 위해 나동연 예비후보를 시켜 고향에서 빼내고 또 나동연을 추가공모에 설득하라고 해놓고 저를 컷오프했다. 이런 공작 공천을 한달 이상 진행할 줄은 전혀 몰랐다”면서 “이건 공천이 아니라 막나가는 ‘막천’이다. 대선후보까지 하면서 당을 구한 저를 모욕과 수모를 주면서 내팽겨 친다는 것은 정치 이전에 인간이 할 도리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홍 전 대표는 “경쟁자 쳐내기와 김 위원장의 사감이 겹쳐 저를 궁지에 몰아 넣은 막천”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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