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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온라인 개강' 첫날 혼란…서버 다운 속출에 '불안·실망'

4년제大 80%가 2주 개강연기

카페서 온라인 수강 학생 많아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교정이 한산한 모습이다. /오승현기자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인근 카페에서 학생들이 온라인강의를 수강하고 있다./오승현기자


대학생들이 자주 찾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가 16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승현기자


“접속자가 몰려 수강 페이지에 접속이 안 됐어요. 결석으로 처리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고려대 재학생 A씨)

“교수님이 시스템 접속을 잘못해서 강의가 취소됐어요.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되면 큰 문제가 될 것 같아요.”(국민대 재학생 B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주 연기 끝에 16일 개강한 서울 주요 대학들에서 학생들이 서버 마비로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대학들이 온라인강의 시스템 구축에 수억원을 쏟아부으며 초유의 온라인 개강에 따른 혼란을 막아보려 했지만 학생·교직원 수만명이 동시에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학교들이 속출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이달 10~11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등교육법에 의해 설립된 4년제 대학 193개교 가운데 80.8%(156개교)가 개강을 2주 연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교육부가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해 대학들에 개강일을 4주 이내로 늦추라고 권고했고 대다수가 2주 연기를 결정해 이날부터 문을 연 것이다.

이날 국민대·고려대·한국외대 등 서울 시내 대학들에서는 학생들이 온라인강의 시스템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고려대의 경우 2교시(오전10시30분)에 예상치 못한 4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가 몰리며 서버가 한때 마비됐다. 고려대 측은 “서버를 계속 복구하고 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서버를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우려로 모든 수업이 당분간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서울 주요 대학 캠퍼스는 봄기운이 무색하게 썰렁했다. 평소 같으면 학생들로 붐빌 학생회관과 도서관은 직원 몇 명만 오갈 뿐이었고 게시판마다 빈틈없이 붙어 있던 동아리 홍보물도 찾기 어려웠다. 대신 대학 주변 카페에서 온라인으로 학교 강의를 듣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연세대 사회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C씨는 “원래 집에서는 공부가 잘 안 돼 카페에서 수업을 들으려고 나왔다”며 “대학 강의를 카페에서 온라인으로 듣는 것은 처음이다”고 했다.

캠퍼스 생활을 기대했던 20학번 새내기들은 예상과는 다른 첫 대학 생활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서울대 인문대학에 올해 입학한 D씨는 “온라인수업과 관련해 과사무실에 전화로 질문하는 데 개강 첫날을 다 써버렸다”며 “대학에 가서 동아리도 하고 질 높은 강의도 듣고 싶었는데 아직 대학 생활이 시작됐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고 말했다.
/곽윤아·심기문·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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