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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더는 못쉬어" 문여는 대형학원…방역 뚫리나

"경영난·강사 생활고 못버텨"

종로·메가스터디 등 수업 재개

학생 몰리면 개학연기 무용지물

서울 송파구의 한 학원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대형 학원들이 3주간의 휴원을 끝으로 이번주부터 수업을 재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더 문을 닫았다가는 학원들이 경영난에 빠지고 강사들의 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고민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 학원을 신호탄으로 나머지 학원들이 잇달아 개원하면 학생 방역체계에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종로학원·메가스터디학원·청솔학원 등 상당수 대형 학원이 이날부터 단과 및 재수종합반 등을 전면 개강했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원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 90% 이상이 개원에 찬성했다”며 “이번주부터 전 학원에서 정상수업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들 대형 학원은 단과·종합·기숙학원 등의 형태로 많게는 전국에 20여개의 학원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대형 학원 중 대성학원은 이번주까지 4주간 휴원을 공지한 상태다.



다시 문을 연 학원들은 방역 및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종로학원은 “기존 60명 정원인 강의실을 20명이 사용하게 하는 등 강의실당 인원을 3분의1 수준까지 낮출 방침”이라며 “식사 시에도 지그재그 형태로 앉게 하는 등 협소한 공간에서의 감염 우려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대형 학원은 휴원 권고가 처음 나온 지난달 24일부터 휴원을 실시해 일부 종합반 등을 제외할 때 3주간 학원 문을 닫았고, 이번주까지 쉬게 되면 4주째 휴원하는 것이다. 영세 학원들에 비해 상황이 나은 대형 학원도 한 달 휴원은 견디기 힘들다는 게 학원들의 설명이다. 한 학원 관계자는 “대다수 종합반 학원 강사들이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4개월째 급여가 없는 상태”라며 “이대로라면 강사도 학생도 지켜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재수생 등 원생 및 학부모들의 개강 요구가 높았던 점도 한몫했다. 휴원이 길어지며 수험 준비에 느슨해진 원생들이 늘어난데다 대학들이 온라인수업을 실시하면서 대학생 중에서도 다시 수능을 준비하는 ‘반수생’들이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앞서 한국학원총연합회는 9~15일 한 주간의 휴원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으나 16일 이후의 휴원에 대해서는 교육당국과 이견을 보였다. 3차 개학 연기를 검토 중인 교육당국은 학원들의 움직임에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학교가 개학을 연기해도 주요 학원들이 동참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이 되레 학원으로 몰릴 수 있어 방역대책에 구멍이 뚫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휴원 권고에도 서울 학원 휴원율은 지난 13일 기준 42.1%에 그쳐 대형 학원에만 마냥 손실 감내 등을 요구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학원들이 개원과 휴원으로 나뉘면서 일부 볼멘소리도 나왔다”며 “일괄적인 휴원 지침이 아니라면 학원이 방역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발열감지기 구매 지원 등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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