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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비례순번 '黃心' 따라 새로 짠다

미래한국당 원유철號 출범..친황체제로

한선교 사퇴 하루만에 지도부 교체

공관위원장에 배규한 교수 임명

원유철 미래한국당 신임 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원유철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비례대표 명단에 본(本) 당인 통합당 영입 인재를 당선권 밖에 배치한 ‘배신 공천’ 논란으로 미래한국당 지도부가 하루 만에 ‘친황(황교안)’ 인사들로 교체됐다. 원 대표는 비례 명단을 전면 수술할 방침이다.

미래한국당은 20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5선의 원 의원을 신임 당 대표로 추대했다. 이와 함께 정갑윤(5선), 염동열(재선), 장석춘(초선) 의원이 미래한국당에 합류했다. 지도부는 원 대표와 염 사무총장 체제로 재편됐다.

미래한국당은 하루 만에 지도부가 전면 교체됐다. 이는 전날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황교안 대표와 맞섰던 한선교 대표가 전격 사퇴하면서다. 미래한국당은 개정 선거법에 따라 도입된 정당득표율에 지역구 의석을 빼고 비례의석을 배분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50%)를 대비하기 위해 통합당이 만든 비례위성정당이다. 하지만 미래한국당은 통합당에서 영입한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보란 듯이 당선권(20번) 바로 뒤인 21번에 배치했다. 통합당 지도부는 격노했고 황 대표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사람의 존엄을 짓밟는 것”이라며 “단호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출신이 대부분인 미래한국당 당원은 이에 선거인단 투표로 비례대표 순번안을 부결했고 또 법원에 가처분신청까지 내며 한 대표를 압박했다. 결국 한 대표는 물러났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다만 “수습하겠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하지만 이날 취임한 원 대표가 배규한 백석대 석좌교수를 공관위원장에 임명해 공 위원장을 사실상 경질했다. 원 대표는 “미래한국당 나침반은 오직 총선 승리를 향할 것”이라며 대대적인 비례 순번 조정을 요구했다. 친황 인사들이 미래한국당을 장악하면서 황 대표가 영입한 인재들이 비례 순번 앞순위로 대거 조정될 방침이다.

다만 한 전 대표가 “황 대표가 비례 순번에 박진 전 의원을 요구했다”고 폭로하며 문제가 선거법으로 튈 여지가 생겼다.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위성정당이지만 법적으로는 독립정당이다. 통합당이 특정인사를 요구하면 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원 대표는 이에 대해 “오로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분들을 후보로 추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도를 넘는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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