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공채가 늦어진 기업들이 상반기 언택트 채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CJ, 카카오는 직군별 화상면접을, SK와 삼성은 온라인으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INE과 이스트소프트는 전체 채용전형의 100%를 온라인으로 실시한다. 한국전파진흥원, 한국수자원공사, 호반건설, 라인건설, 인천성모병원, 한양대구리병원 등은 AI역량검사로 채용을 진행한다.
언택트 채용이 대규모로 확산되면서,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인크루트와 알바콜의 설문조사 결과,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은 도입을 찬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AI역량검사 도입기업도 2019년 말 기준 200개 기업에서 올해 상반기 3개월 동안만 100개 기업이 추가됐다. 총 300개의 기업이 AI역량검사를 통해 언택트 인적성검사와 화상면접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언택트 채용의 대표격인 ‘AI역량검사’로 채용을 진행중인 기업의 사례를 살펴보면, 온라인 역량검사를 통해 지원자의 직무역량을 분석 및 확인하고, 화상면접 단계에서는 역량검사의 결과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더 정확하고 공정한 채용이 가능해졌다는 평이다. AI역량검사로 채용을 진행중인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의 인적성검사를 AI역량검사로 대체할 수 있고, 최종면접에서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회사나 지원자 모두에게 이로운 것 같다”고 밝혔다.
KCA(한국전파통신진흥원)의 경우에는 학력과 스펙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서류를 제출한 모든 지원자에게 기본 요건만 충족하면 AI역량검사를 응시할 기회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인사담당자의 77.9%가 “언택트 채용은 코로나19 이후에도 확산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마이다스아이티 계열 마이다스인 이종백 그룹장은 “AI역량검사는 뇌신경과학을 기반으로 기업문화와 직무역량의 적합도를 확인하는 솔루션”이라며, “언택트 채용으로 코로나 감염우려도 줄일 수 있지만, 무엇보다 직무적합도를 향상시킨 채용으로 인해 향후 입사자의 성과평가나 이직률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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