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고령 확진자가 숨졌다. 부산에서 숨진 세 번째 확진자다.
일본 여행을 다녀온 미국 영주권자와 부산대학교 독일 유학생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지역 확진자 누계는 112명으로 늘었다.
부산시는 28일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에서 “전날 오후 4시께 97번 확진자(부산진구 73 남)가 숨졌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2층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근무하던 97번 확진자는 부산대병원에서 인공호흡기를 적용한 치료를 받아왔으나 건강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끝내 숨졌다. 시 관계자는 “평소 당뇨, 고혈압, 협심증 등 기저질환을 앓던 97번 확진자가 폐렴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97번 확진자와 연관된 감염자는 직장 동료인 99번 확진자(부산진구 68세 남)와 97번 확진자의 부인인 100번 확진자(부산진구 68세 여), 100번 확진자의 이웃인 101번 확진자(부산진구 72세 여)다. 97번과 99번, 100번 확진자의 초기 감염원과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97번 확진자의 GPS 확인 결과 다중이용시설 이용한 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99·100번 확진자의 GPS 추적 결과도 특이사항이 발견한 게 없다”고 말했다.
97번 확진자는 부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숨진 세 번째 확진자다. 첫 번째 사망자는 지난 13일, 두 번째 사망자는 지난 24일 숨졌다.
시는 “밤새 의심환자 465명을 검사한 결과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는 미국 영주권자인 111번 확진자(해운대구 44세 남)와 독일 국적 부산대학교 유학생인 112번 확진자(금정구 26세 남)다.
111번 확진자는 3월2일부터 17일까지 미국을 체류하다가 17일부터 20일까지 일본을 여행했다. 20일 김해공항으로 입국할 때는 증상이 없어 검역대를 곧장 통과했다. 26일 증상이 발현됐고 27일 해운대 부민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확진됐다. 현재 부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111번 확진자의 부인은 이날 검사를 받는다.
112번 확진자는 지난 13일 입국한 이후 26일 받은 검사에서 ‘미결정’ 통보를 받아 27일 재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이들의 국제선 항공편, 동선, 접촉자 등을 파악하려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이날 부산대병원과 부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4명이 퇴원한다. 12번·54번·80번·93번 확진자로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부산지역 퇴원자는 81명이다. 현재 타지역 이송환자 16명을 포함한 44명은 부산대병원과 부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지역 자가격리자는 474명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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