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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쇼크' 세계경제, 5개 시나리오…어떤 길 걸을까

V자 반등·U자 회복·L자 둔화·W자 이중침체·급락후 만회…

코로나 소멸·소비 부활이 관건

버냉키 "백신 나오면 반등 가능"

루비니 "최악의 I자 불황 다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은 세계 경제의 회복 시나리오를 놓고 반등·침체 등 다섯 가지 경우의 수가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다섯 가지 시나리오로는 △V자형 반등 △U자형 회복 △L자형 경기둔화 △W자형 더블딥(이중침체) △수직 하락 후 완만한 회복 등이 거론된다.

우선 V자형 반등의 경우 다음달까지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사라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완화될 경우 급격한 반등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억눌렸던 소비가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빠르게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대표적인 V자형 반등론자다. 그는 지난달 CNBC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는 대공황보다는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 충격에 가깝다”면서 “백신 개발 등으로 바이러스 문제가 해결되면 이른 시일에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바이러스가 오는 6월까지 머무른다면 세계 경제는 V자형보다 U자형 회복을 따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소비자들의 외식이나 쇼핑은 예전처럼 빠르게 늘어나지 않고 공장들도 완전가동으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기회복 시점도 올해 말이 지나야 현실화할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둔다. 무엇보다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될 공산이 큰 중국의 경우 V자형 회복보다 U자형 곡선이 그나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인 L자형 경기둔화 전망도 많다. 코로나19가 하반기까지 영향을 미쳐 각국의 봉쇄조치가 하반기에나 완화되면 경기하강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기업 도산이 잇따라 금융위기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으며 주식시장도 반등하지 못한다.

코로나19가 다시 찾아오는 경우의 수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은 코로나19에 대한 통제가 너무 일찍 완화될 경우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종 제한조치들을 재시행하고 기업들이 다시 문을 닫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로 경기침체 재진입의 가능성이 커진다. 슈로더자산운용의 키스 웨이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V자형 반등을 이루더라도 코로나19가 3·4분기에 다시 찾아오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면서 “이는 이중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복이 더디거나 급전직하한다는 극단적 시나리오도 있다. 공급망이 무너진 글로벌 경기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뒤 회복이 더딘 경우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했던 각종 제한조치들이 서서히 풀리면서 기업 활동과 소비는 매우 느리게 천천히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독일 베렌베르크은행은 “경제가 결국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겠지만 가파른 경기급락 이후에는 완만한 경기회복이 뒤따를 것”이라며 “코로나19 이전의 경제 수준을 회복하는 데 대략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닥터둠’으로 불리는 극단적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V자나 U자형 회복은 기대할 수 없으며 L자형도 아닌, 회복을 기약할 수 없는 최악의 I자형 불황이 닥쳐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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