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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보현의 생존법 “철이 가득 찼습니다”

JTBC ‘이태원 클라쓰’ 종영 인터뷰

악행을 저지른 남자주인공에게 환호가 나온 건 이례적이다. ‘코리안 조커’, ‘낭만쓰레기’ 등 수식어를 이끌어낸 배우 안보현은 ‘악역’ 장근원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해냈다.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보드레 안다미로 카페에서 만난 안보현은 “7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어떻게 공감대를 형성할지 계속 고민했다. 다행히도 ‘날스러움’과 ‘양아치스럼’이 살아서 좋았고, 사고뭉치 악역에 짠내나고 바보 같은 모습까지 여러 캐릭터를 보여준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극본 조광진, 연출 김성윤)에서 매력적인 빌런 장근원 역을 맡아 호평을 이끌어낸 안보현은 “어떻게 공감대를 형성할 지 많이 고민했던 시간이었고, 값지게 보상 받았다.“고 말했다.

“‘이태원 클라스’ 속 장근원은 최애 캐릭터가 될 것 같아요. 제 연기 인생의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여. 하고 싶은 것을 원 없이 보여줄 수 있어서 신나서 연기를 했어요.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하죠.”

웹툰에서는 사고만 치는 사고뭉치였던 장근원은 드라마화되면서, 박새로이와 오수아의 삼각관계 등이 추가되면서 입체적인 캐릭터가 됐다. 외적으론 강해 보이는데 박새로이한테 당하는 모습,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 순간의 원망과 허무, 공허함과 안타까움이 모두 뒤섞인 눈빛으로 장회장과 시선을 마주한 장면 등이 나오면서 ‘연민이 가는 모지리’라는 특별한 공감대도 형성했다. 캐릭터를 좀 더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외적인 모습에도 신경 썼다. 성인이 되서는 올백, 출소 후에는 앞머리를 내린 검은색 머리로 흑화 된 모습을 강조한 것.

실제로 만난 안보현은 극 중 근원처럼 나약하지 않았다. 오히려 애 늙은이에 가까웠다. 부산체고를 나온 안보현은 고3까지 부산시 대표 선수로 활동하며 아마추어 대회에서 금메달까지 땄다. 이후 대경대 모델학과에 진학해 모델로 진로를 바꿨다. 어린 나이에 독립해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고 살아왔다. 그 덕분일까. 그는 “혼자 살아가는 생존법을 터득해서, 철이 가득 찼습니다”란 말로 자신을 소개했다.

“철이 들었다기보다, 제 자신을 잘 아는 느낌이랄까. 혼자 오래 살아서 그런지 조금 더 빨리 성숙해진 느낌입니다. 버티고 부딪치면서 살아오면서 다른 동갑인 친구들 보다 성숙했던 것 같고, 제 자신을 채찍질 하면서 살아왔어요.”

‘포기하지 않는 배우’의 노력과 간절함은 통했다. “제가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어요. 세상에 안 힘든 사람이 없고, 사정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다른 사람들도 다들 잘 버티는데 제가 버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늘 생각했어요. 그때 당시엔 이런 생각들이 더더욱 필요했죠.”



‘악’으로 ’깡‘ 으로 버터온 안보현의 사전에 ’포기‘란 단어는 없었다. 대리운전, 이삿짐, 택배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배우 길을 묵묵히 걸어 온 안보현이 자기 자신을 위해 가장 큰 돈을 들인 건 이빨교정을 위해서이다. 복싱 선수로 활동하면서 치아 상태가 안 좋아진 배우는 연예인이 다니는 치과를 수소문해서 무작정 찾아갔다고 했다. 수중에 교정비용 700만원이 없었던 그는 매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50 만원씩 갚아나갔다고 했다.







씀씀이가 해프지 않아 검소한 편인 그의 유일한 취미는 캠핑이다. 자전거를 타거나, 낚시하는 걸 좋아해 저렴하게 취미생활을 즐긴단다.

남들보다 다양한 촉이 발달해 센스가 탁월한 배우 안보현. 그는 다양하게 변신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자 했다. ‘이태원 클라쓰’로 주목받으니 과거 작품인 ‘태양의 후예’와 ‘그녀의 사생활’에 이어 그의 과거 영화 데뷔작 ‘호야’도 덩달아 관심을 받게 됐다. 그는 “내 작품을 보고 ‘얘가 걔(안보현)야?’라는 반응이 좋더라” 며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다양하게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양문숙 기자]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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