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자신이 전문가들의 경고를 잇따라 무시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가짜 뉴스”라고 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와 반대파들이 온 힘을 다해 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위협에 대한 초기 경고를 무시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언론과 민주당은 내가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를 발령했을 때 왜 맹렬히 비난했나? 그들은 ‘이르고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부패한 언론!”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급기야 “파우치를 해고하라”(FireFauci)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트윗까지 리트윗해 구설에 올랐다. 파우치 소장은 CNN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발병 완화 조치를 더 일찍 했더라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트윗 내용을 전하면서 “대통령은 때때로 파우치 박사에 대해 은밀히 짜증을 냈지만, 이 트위터 메시지는 그러한 그의 생각을 가장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행정부 관리들과 전문가들이 지난 1월 초부터 제기한 경고를 두달여 무시하거나 애써 회피한 ‘증거’들에 대한 보도를 최근 잇따라 내놨다. 이날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코로나19가 그냥 우리나라를 지나가도록 하면 안 되는 것이냐”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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