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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지사들도 경제 재개 논의…트럼프와 '주도권 다툼' 조짐

일일 사망자 감소 추세 힘입어

동서부 9개주 '공동조율' 합의

'5월1일 정상화' 꾀하는 트럼프

"내 승인 없이는 못한다" 대립각

시기엔 신중 주지사와 갈등 예고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오른쪽) 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TF 브리핑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의 발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파가 여전히 거센 가운데 경제활동 재개의 주도권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뉴욕·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기미가 일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봉쇄조치를 완화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는 모습이지만 시점과 방법을 놓고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경제활동 재개 관련 지침을 며칠 내로 발표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권한이 ‘전면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명령을 내리는 건 대통령”이라며 “그들(주지사들)은 대통령의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동부 6개 주와 서부 3개 주 주지사들이 봉쇄조치 완화 및 해제 시점과 관련해 계획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은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뉴욕·뉴저지·코네티컷·로드아일랜드·펜실베이니아·델라웨어주 등 동부 6개 주 주지사들은 이날 전화회의에서 경제 정상화를 위한 계획을 조율하기 위한 공동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 등 서부 3개 주 주지사들도 경제 재개를 위한 공동 접근에 합의했다. 이들 주는 주민들의 건강을 최우선 지침으로 삼아 자택대피령을 점진적으로 해제할 방침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둔화하면서 주지사들도 봉쇄완화에 일정 부분 공감하기 시작했지만 시점과 방식을 놓고는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 조짐이 역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1일을 경제활동 재개 시점으로 염두에 두며 봉쇄해제가 시급하다고 보는 반면 주지사들은 구체적인 정상화 시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톰 울프 펜실베이니아주지사는 “우리가 봉쇄조치에 대한 권한을 가졌듯이 재개의 주도권 역시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CNN에 “우리는 왕이 아니라 선출된 대통령을 두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꼬집었다. 특히 이날 공조에 합의한 주지사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쿠오모 주지사는 휴교 문제를 둘러싸고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1일 더블라지오 시장은 휴교 중인 학교를 정상화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한다며 학기가 끝나는 시점인 6월까지 계속 휴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쿠오모 주지사는 휴교 관련 최종 권한은 자신에게 있다며 어떠한 결정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주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전날보다 671명 증가한 1만56명을 기록하며 1만명을 넘어섰지만 일일 사망자 수의 곡선이 평탄해지고 있어서다. 700명대를 유지해온 하루 사망자 증가 폭은 약 일주일 만에 가장 작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계속 스마트하게 대응한다면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는 각각 57만명, 2만3,000명을 넘어섰다. 마지막까지 사망자가 없었던 와이오밍주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하며 미국 50개 주 모두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함장 경질과 해군장관 대행 사임 사태를 촉발한 미국 핵추진항공모함 시어도어루스벨트호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논란이 일었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해임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파우치를 자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를 좋아한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전날 파우치 소장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좀 더 일찍 나섰다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CNN방송에 전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를 해임해야 한다는 해시태그가 달린 트윗을 리트윗해 논란이 커졌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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