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출구조사 여론조사가 발표된 후 여의도 정의당 당사에선 딱 한 번의 박수만 들려왔다. 심상정 선대위원장이 고양갑에서 당선이 유력하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다.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젊은 당직자들이 주를 이뤘던 정의당 당사에선 웃음 소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 때부터 침묵은 시작됐다. 지역구 후보를 많이 내지 않은 정의당은 다른 당의 출구조사를 지켜보며 심 위원장이 출마한 고양갑 등의 출구조사 결과를 차분하게 기다렸다. 다행히도 고양갑에서 심 위원장이 1위로 나오자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당사를 가득 채웠다. 더불어민주당과 끝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심 위원장의 생환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어 경기 안양동안을에 출마한 추혜선 후보가 이재정 민주당 후보에게 큰 격차로 지는 것으로 나오자 탄식이 흘러나왔다. 특히 경남 창원에서 현역 의원인 여영국 후보마저 패배가 유력시되자 일부 당직자는 두 손을 머리 위에 올리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출구조사 발표 이후 “밤새 국민의 뜻을 겸허히 지켜보겠다”며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비례위성정당으로 정의당이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를 치렀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고 후보들을 격려했다. 이어 심 위원장은 “출구조사는 이전에도 많은 오차가 있었기 때문에 실제의 결과는 더 나으리라고 기대한다”면서 “이번에 투표율이 매우 높다. 그동안 무당층으로 분류됐던 분들도 많이 참석을 하셨고 아마 비례위성정당에 대한 평가를 위해서 투표에 참여하셨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히며 자리를 떴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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