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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제 코로나19 충격, 외환위기와 유사한 수준"

한은 "충격 크고 회복 더뎌…지역경제 성장잠재력 보존해야"

"정책 대응, 보다 면밀하게 설계할 필요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부산 경제 충격이 사스나 메르스 때보다 외환 위기와 유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은 과거 감염병 확산 때에는 충격의 크기가 크지 않고 단기간에 회복했으나 경제위기 당시에는 충격의 크기가 크고 회복도 더딘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와 과거 경제위기 비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제조업 생산은 대내외 요인이 겹치며 외환위기 직후와 유사한 수준의 감소 폭을 나타냈다. 특히 중국산 부품 조달 차질, 대내외 수요 부진 등으로 생산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며 단기 감소폭이 컸다. 또 지역 내 3대 주력업종인 기계장비, 자동차, 1차금속 모두 생산은 둔화됐다.

회복하는 데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위기 때는 제조업 생산 감소가 15개월간 이어졌으며 감소 이전까지 회복하는 데 필요한 기간은 16개월이 걸렸다. 금융위기도 7개월에 걸친 생산 감소 이후 14개월이 걸려 회복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산경제 충격이 과거 외환 위기 때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부산 수영구가 침체된 지역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으려고 공영주차장을 한시적으로 무료 개방했다./사진제공=수영구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 심리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외환위기 때보다는 덜하지만 사스와 메르스 때보다는 크고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했다. 비제조업 지수는 외환위기 다음으로 크게 하락했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된 2월 이후 더 가파르게 떨어졌다.

소비심리 역시 대형 소매판매점의 판매 하락으로,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 외환위기 다음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감염 예방을 위한 소비패턴 변화의 영향을 받은 여가(오락·문화), 숙박, 의류·신발 등은 금융위기보다 큰 수준으로 감소했다. 수출은 글로벌 수요부진 등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 부문은 2월까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실업급여 신청자 수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코로나19는 감염병 위기와 경제위기의 특징을 모두 갖지만 현재까지 충격의 진행과정이 사스, 메르스 등 감염병 위기보다는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정책대응 시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회복도 더뎌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번 충격의 영향을 크게 받은 취약부문과 주력산업을 적극 지원해 지역경제 성장잠재력을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위기, 금융위기 이후 산업구조, 인구구조, 고용여건 등 부산지역의 경제여건이 크게 바뀌면서 충격이 각 업종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 회복에 걸리는 시간 등이 달라졌을 것이므로 이러한 점을 감안해 정책대응을 보다 면밀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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