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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유래설' 강하게 부인…국제협력으로 책임론 공세 돌파

[코로나發 신냉전]

習 "바이러스는 인류 공동의 적

공중보건 안전 함께 지켜야" 강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고리로 한 미국의 공세에 중국은 국제협력 강조로 돌파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은 미국의 ‘우한연구소 유래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최근 경제위기 상황에서 완전히 미국과 등질 수 없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19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최근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보낸 위로 전문에서 “중국은 벨라루스의 전염병 방제 노력을 지지하고 최대한의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며 “바이러스는 국경이 없고 모든 인류에 공동의 적으로, 국제사회는 인류운명공동체 이념 속에 협력을 강화해 전염병에 맞서 전 세계 공중보건의 안전을 함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최근 매일 각국 정상들과 통화를 하거나 전문을 통해 의료 및 위생 분야 등에서 지원을 약속하며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에도 ‘단결과 협력은 국제사회가 전염병과 싸움에서 이기는 가장 위력적인 무기’라는 글을 게재하며 세계보건기구(WHO)를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지도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을 촉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의 코로나19 우한연구소 유래설에 대해 강력하게 부정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최근 미국의 일부 인사는 이 바이러스 출처와 관련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연관 관계를 암시하며 선동하고 있다”며 “이런 주장의 목적은 물을 흐리고, 시선을 돌려 책임을 떠넘기려는 데 있다”고 비난했다. 자오 대변인은 “바이러스는 엄중한 과학적 문제이므로 과학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고 과학 분야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 당국자들이 코로나19가 어떻게 세계로 퍼져나갔는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우한연구소 유래설’을 본격화했다.



미국에 강력하게 반발하고는 있지만 중국 내에서는 코로나19를 두고 무조건 미국과 대립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는 내부 판단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중국 기업들이 대금 결제를 위한 달러 부족 사태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도움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연되고 있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과 추가 2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미국 측의 배려도 필요한 상황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달러를 얻기 위해 미국의 ‘긴급구제’가 필요하다는 이미지는 원하지 않는데, 그렇다고 일부러 등지는 상황으로 내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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