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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출상담 두달...소진공 직원 "지친다 지쳐"

새벽7시 출근에 주말근무까지

1명당 업무량 최대5배 늘어나

"화장실도 못가" 피로감 호소

"소상공인 대출도 시급하지만

인력 보강·인센티브 등 필요"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는 코로나 대출을 신청하러 온 소상공인들이 대기시간이 길어지거나 필요한 서류미비 등을 이유로 센터 직원들에게 화풀이성 폭언 등을 하자 출입문에 ‘폭언 등을 자제해 달라’는 호소문을 붙여놓고 있다. 전국 소진공 센터 직원들이 업무처리를 신속하게 하기 위해 업무 강도가 높아진 데다 감정노동에도 시달리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재명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정부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1,000만원을 긴급 대출(코로나 대출)을 해 주고 있는 가운데 이를 담당하는 소진공 센터 직원들이 업무 가중에 잇따라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업무 피로감을 호소하는 소진공 직원의 게시글이 늘고 있다. 저신용 소상공인들이 이용하는 코로나 대출을 신청부터 심사, 대출까지 5일내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처리 업무량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코로나 대출이 시작된 지난 2월 중순부터 두 달 가까이 새벽 7시 출근은 기본이고 야근과 주말에도 근무를 해야 하는 고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 대상 1,000만원짜리 직접 대출인 ‘코로나 대출’은 지난 달 2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5만2,000건이 접수됐다. 전국 62개 소진공 센터 직원이 6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종일 처리를 해도 병목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지난 1일 소진공에서 홀짝제로 대출 신청을 받고 있지만 현장 예약접수를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서울중부센터의 경우 현장 접수를 50~60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절반을 돌려보내야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진공 센터 직원 1명 당 하루 처리 업무량은 5건 정도였지만, 지난 1일 홀짝제 시행 이후 10건 이상으로 늘었다. 일부 센터는 직원이 충원됐지만 업무량은 최대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각종 온라인 커뮤니에서는 이 같은 소진공 센터 직원들의 하소연을 담은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센터 직원은 “정말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해 빨리 처리해주고 싶지만 현장 직원만 쥐어짜서는 답이 안 나온다”며 “일이 손에 익어가고는 있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부실 대출 책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센터 직원은 “은행으로 (대출) 창구를 다변화했지만 (은행서 대출이) 거절당한 뒤 분노에 차 소진공 센터를 다시 찾는 소상공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감정노동을 호소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이 센터 직원은 “하루에 한 명 꼴로 아파서 출근을 못하는 데 두 달이 넘어가면서 이제는 폭발할 것 같다”고 강변했다. 야근이나 새벽문자 등으로 고통을 하소연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한 센터 직원은 “(소상공인 대출을) 시급히 해 줘야 하는 건 이해하지만 늦은 밤이고 새벽이고 본부에서 전체 문자를 돌려 가능 업무량의 2~3배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공짜 야근은 물론 업무 도중에도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는 토로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인력 보강이나 인센티브 등과 같은 당근책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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