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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업률 30%땐 2,100만명 빈곤층 전락…반세기만에 최악"

WP, 컬럼비아대 보고서 보도

코로나에 고용 한파 지속되고

실물경제 지탱한 소비도 위축

빈곤율, 대공황 수준이 '최선'

테네시주 등 경제재개 조짐에

NIAID "바이러스부터 통제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에서 대규모 실업사태가 이어질 경우 빈곤율이 치솟으면서 지난 1967년 이후 반세기 만에 최악의 수준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4주 새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약 2,200만건에 달하며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가운데 빈곤계층이 확대될 경우 미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컬럼비아대 빈곤사회정책연구소는 미국의 실업률이 30%를 유지할 경우 올해 빈곤율이 당초 전망한 12.4%에서 18.9%로 50% 이상 급등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경우 추가로 2,100만명의 미국인들이 빈곤층으로 떨어지게 되며 빈곤율도 1967년 이후 5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흑인 가구의 3분의1가량이 빈곤선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여름 이후 고용 여건이 급격히 개선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연간 빈곤율은 1929년 대공황 수준과 맞먹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이 10%에 머물 경우 빈곤율이 15%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들은 이 같은 상황이 현실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월 둘째주 이후 4주간 총 2,178만건을 기록했다. 실물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도 위축되며 3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8.7% 급감했다.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실업률이 3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가 -5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미국인들의 실업수당 신청이 폭증하면서 주(州) 정부들의 재정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미 재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 정부의 절반가량에서 실업수당을 지급하기 위해 설립한 신탁기금 잔액이 2월 이후 4월 중순까지 두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잔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매사추세츠주로 60% 가까이 급감했으며 뉴욕(48.86%), 캘리포니아(39.06%), 일리노이(33.14%)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인구가 많고 경제 규모가 큰 지역 위주로 실업수당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여긴 북한 아냐” 美 봉쇄반대 시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주민들이 20일(현지시간) 주도 해리스버그에 모여 “여기는 북한이 아닌 미국이다”라는 푯말을 들고 봉쇄령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해리스버그=AP연합뉴스


이에 뉴욕주는 연방정부에 40억달러 규모의 무이자대출을 요청했으며 코네티컷주도 다음달 연방정부에 무이자대출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1일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재 추세라면 향후 몇주 안에 주 정부들의 실업수당기금 잔액이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며 다른 주 정부도 연방정부에 추가 대출을 요청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20일 기준으로 79만2,759명을 기록해 80만명에 육박했다. 사망자는 4만2,514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점차 줄면서 확산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경제 재가동을 놓고는 주별로 대처 양상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코로나19의 타격이 가장 큰 뉴욕주는 조심스럽게 재가동을 준비 중이며 뉴욕시는 5월 행사를 전면 취소한 데 이어 6월에도 필수적이지 않은 행사는 모두 취소할 방침이다. 뉴저지주도 억제 조치를 이어가기로 했다. 반면 펜실베이니아주는 일부 상점·사업자의 영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으며 테네시·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은 경제 조기 재가동을 결정했다. 오하이오와 텍사스·플로리다 등도 5월1일이나 그 전에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0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이) 경제적 관점에서 피해를 주는 것은 맞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하면 진정한 경제회복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섣불리 행동할 경우 역효과가 날 것이라면서 너무 이른 경제 정상화의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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