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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분양권 막히니...시흥 전용 85㎡ 분양권 7.6억 실거래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로 후끈

시흥 역세권, 서울 외곽 맞먹어

평택 일부단지선 이달 400건 매매

부천·의정부 등도 웃돈 1억 훌쩍

"시장 위축 땐 타격 더 커 주의를"





# 내년 초에 입주하는 경기도 시흥시 장현지구 ‘시흥장현제일풍경채센텀’ 전용 85㎡ 분양권은 지난 16일 7억 5,960만 원(8층)에 실거래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남향인 3개 동의 경우 호가가 7억 원대에 형성되고 있다”며 “역세권이면 7억 6,000만 원 거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7억 원 후반대 가격은 서울 외곽의 웬만한 지역과 비슷하다.

지난 2017년 발표된 ‘6·19 대책’으로 서울 분양권 시장이 폐장된 가운데 수도권 비규제지역 분양권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용 85㎡ 기준으로 시흥에서도 7억 원 시대가 열린 것이다. 분양권 열기가 지속 되면서 비 규제지역에서 전매제한에서 갓 해제된 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선점하려는 수요 때문이다. 비 규제지역 분양권 경고음도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2016년 12·6대책을 통해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 지역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전 분양권 전매를 금지했다. 이어 2017년 6·19대책을 통해 이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라고도 불렸던 경기도 평택의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의 경우 이달 1일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자마자 현재까지 무려 400여 건 가량이 거래됐다. 짧은 기간 안에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분양권 매매가도 상승했다. 이 단지 전용 84㎡형 분양권은 최근 4억 8,000만 원까지 거래됐다. 분양가가 3.3㎡당 1,270만 원 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1억 원에 가까운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단지 인근의 P 공인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가 풀린 지 3주 정도 됐는데 아직도 계속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그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이곳 만이 아니다. 지난달 전매제한이 해제된 경기도 부천의 ‘부천 일루미스테이트’도 3~4월 두 달에 걸쳐 현재까지 220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 전용 84㎡형의 분양가가 5억 원대 초반에 책정됐었지만 지난 3월 웃돈이 1억 원 넘게 붙은 6억6,113만 원에 분양권이 매매됐다.



마찬가지로 비 규제지역인 의정부시 ‘센트럴자이앤위브캐슬’도 지난 3월 전매제한이 풀렸다. 거래건수는 3월 69건, 4월 현재까지 7건이 이뤄졌다. 전용 59㎡ 분양권 매매가도 3월 4억 4,809만 원에서 5월 5억 2,282만 원으로 올랐다. 3월부터 전매제한이 풀린 인천 송도 더샵 프라임뷰 F20-1블록도 현재까지 80여 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 전용 84㎡의 경우 6억 원 중반대를 줘야 매매가 가능하다.

해당 지역의 분양권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을 전문가들은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라 분석한다. 이런 가운데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우선 전매제한이 풀리자마자 분양권이 수 백 건 거래되는 현상이 일종의 ‘착시효과’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매 제한이 풀리기 이전에 불법으로 전매한 거래 내역을 전매 제한이 풀린 후 일괄적으로 등록해 놓은 탓에 분양권 거래가 폭증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풍선효과에서 기인한 만큼 부동산 경기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산 경기에 변수가 생겨 시장이 위축될 경우 서울 강남 등 기존의 주요 아파트들은 일부 가격이 조정되더라도 회복이 어느 정도 되지만, 그러지 못한 지역은 가격 조정폭이 크고 회복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권혁준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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