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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1.7조 영업손실…사상 최악 실적





정유업계의 ‘맏형’ SK이노베이션(096770)이 1·4분기 영업손실 1조7,752억원이라는 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1·4분기 매출 11조1,630억원, 영업손실 1조7,75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조6,144억원, 영업이익은 2조1,033억원 감소(적자전환)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6,255억원, 영업이익은 1조8,977억원 줄었다. ★관련기사 12면

SK이노베이션 측은 “유가 급락으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가 부진해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였고 석유사업에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이 추산한 재고 관련 손실 규모는 9,418억원에 이른다. 항공유와 휘발유 등 상품 가격이 원유 가격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등으로 석유사업에서만 1조6,360억원의 적자를 냈다.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의 영향으로 영업외손실 2,720억원까지 더해져 세전손실은 2조472억원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제마진 약세, 코로나19발 수요부진, 유가 급락에 환차손까지 ‘4중고’에 직면한 최악의 시기에 나온 영업실적”이라며 “회사가 지난 1962년 정유사업을 시작한 뒤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였다”고 말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1조73억원, 5,63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역시 창사 이래 최악의 분기실적이었다. GS칼텍스의 영업손실이 7,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정유 4사 합산 1·4분기 영업손실도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에 이어 SK이노베이션마저 사상 최악의 실적을 발표하며 국내 정유 4사의 1·4분기 적자가 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유가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부진이 계속돼 2·4분기에도 암울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1·4분기 1조7,7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6일 발표했다. 유가 급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과 정제마진 약세로 석유사업에서만 1조6,360억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원유 재고 관련 손실 규모만 9,41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통상 유가가 1달러 하락할 때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700억~800억원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도 각각 7,210억원, 1,227억원의 재고 관련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사업에서도 898억원의 적자를 봤다. 전 분기 대비 제품 마진이 개선됐지만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하락하면서 재고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화학사업의 분기 적자는 2015년 4·4분기 이후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 실적의 효자 역할을 했던 윤활유사업의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580억원 감소한 289억원에 머물렀다. 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고 원가 하락에 따라 재고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페루 88·56 광구 운영 비용과 미국 자산 감가상각비 감소 등으로 직전 분기보다 41억원 늘어난 453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미래 사업인 배터리사업은 예상보다 선방했다. 지난해 말 완공한 중국·헝가리 공장 양산 가동으로 초기 가동비가 발생했지만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 폭을 75억원 줄이며 1,04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소재사업에서도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판매가 늘며 전 분기 대비 36억원 늘어난 영업이익 270억원을 거뒀다.

이로써 국내 정유사가 4조원 이상의 분기 영업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됐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은 1조73억원, 현대오일뱅크는 5,6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정유 3사의 1·4분기 적자가 이미 3조3,457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조만간 실적을 발표하는 GS칼텍스는 7,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체 적자 규모가 지난해 정유 4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인 3조1,000억원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공식적으로 정유사들은 2·4분기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5월부터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실행되고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도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2·4분기에는 손익분기점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수요 급감 상황이 반전되기 어려운 만큼 2·4분기 반등도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4분기에 휘발유·항공유 수요 약세가 심화할 것”이라며 “6월부터 수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가동률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수요 급감과 크랙 하락 등을 고려해 울산컴플렉스(CLX)를 보수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라며 “2·4분기에는 넘버5 정기보수 계획에 있어 1·4분기 대비 15만배럴의 가동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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