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전과로 위치추적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던 40대 남성이 스스로 한강에 뛰어들어 숨졌다. 이 남성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담당 보호관찰관에게 “전자발찌를 착용하니까 답답해서 사는 게 싫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A(42)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 25분께 광진교에서 한강에 투신해 사망했다. A씨는 강간·상해 등의 전과로 지난해 말 출소한 이후 전자발찌를 작용하고 생활해왔다. 사망 당시에도 A씨는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의 위치를 감시하던 서울동부보호관찰소 관계자가 광진교 부근에서 동선이 끊어졌다며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시신을 한강에서 발견했다. A씨는 보호관찰관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와 같은 내용의 유서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말부터 “전자발찌 착용이 부담스럽다, 야간 외출 제한을 해제해줬으면 좋겠다” 등의 문자메시지를 남겨왔다. A씨와 같은 전자감독 대상자는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야간 외출이 제한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n번방’ 사건 등과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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