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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다가구 월세, 거래량은 줄었는데 임대료는 ↑

서울 단독·다가구 월세 월평균 거래량 및 주택 물량(재고·준공) 추이./자료제공=직방




최근 5년간 월평균 서울 단독·다가구 월세 거래량이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체적인 주택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면서 대학생 자취방 수요가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재개발 등 정비사업으로 노후 주택이 멸실되는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직방이 원룸을 포함한 단독·다가구주택의 서울지역 월세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서울의 단독·다가구 월세 월평균 거래량은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감소, 전년대비 6.26% 감소한 월평균 5,736건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서울 내 단독·다가구주택의 월세 거래량 감소는 재고물량이나 신축 준공물량이 감소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 서울은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구축주택을 헐고 신축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사례가 많아 단독·다가구 주택물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거래량과는 달리 같은 기간 서울 단독·다가구 월세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평균 환산 월세가격은 55만7,500원으로, 지난해 대비 1.54% 올랐다.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노후 주택이 줄어들고 있어 일정부분 월세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치구별로 보면 관악구(5.0%)와 동대문구(10.7%), 성북구(3.9%)에서만 지난해에 비해 거래량이 증가했으며, 나머지 22개구에서는 줄어들었다. 면적대별 거래량은 계약면적 30㎡ 초과 주택에서 모두 전년 대비 10%를 넘어서는 감소율을 나타냈다. 계약면적 20㎡ 이하 초소형 주택은 2019년 월평균 1,596건 거래됐으나 올해 1,723건 거래되며 전년대비 7.9% 증가했다. 20㎡ 초과 30㎡ 이하 주택도 -1.4%로 비교적 소폭 감소했다.

재개발 등으로 재고주택은 줄어들고 신축주택 역시 공급량이 줄어들며 거래가능한 주택수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 등 대체상품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부분도 거래량 감소의 이유로 추정된다. 반면 주택수가 줄어들면서 월세 가격은 올랐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던 노후주택이 멸실되는 부분도 가격 상승의 이유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내에서 신축 단독·다가구주택이 공급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아 주택수 감소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좀 더 저렴한 가격을 찾아 더 작은 주택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로 인해 서울지역 단독·다가구 거래량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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