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성수 등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 1기, 연내 마무리

창신·숭인, 해방촌, 성수 등 전면 철거 대신 고쳐 쓰는 ‘서울형 도시재생’을 처음으로 시작한 시범 사업지들이 올해 중으로 사업을 마무리한다.

12일 서울시는 1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 8곳의 주거재생 선도·시범 사업이 연내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8개 지역은 △창신·숭인(사진) △해방촌 △가리봉 △성수 △신촌 △장위 △암사 △상도다. 현재 8곳의 전체 192개 사업 가운데 82.3%인 158개 사업이 완료됐고, 나머지 34개 사업도 올 연말까지 완료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 중이다. 앵커(거점)시설 설치와 주거환경 개선, 산업생태계 보존·활성화 등이 대표적이다.

1단계 주거재생사업은 4개 분야에 역점을 두고 추진됐다.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산업 보존, 역사·문화 자산의 지역 자원화, 지속가능한 주민주도 자생기반 마련이다.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창신·숭인에는 ‘안심안전골목길 조성사업’을 통해 어두운 골목길에 CCTV(14개소), 안심이 장치(150개소), 태양광 조명등(200개소) 등을 설치해 범죄예방 환경을 조성했다. 해방촌에서는 ‘테마가로 조성사업’과 ‘녹색 골목길 조성사업’, 가리봉에서는 ‘우마길 가로환경 개선사업’ 등 유사한 사업이 진행됐다.



해방촌 ‘신흥시장’은 기존 니트산업과 청년 예술공방을 결합한 ‘공동판매장’을 조성하고 올 연말까지 노후시설의 현대화를 완료해 ‘아트마켓’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봉제산업 1번지 창신숭인은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을 개관하고, 창신동 봉제장인과 청년 디자이너, 모델, 대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질뻔한 가리봉 단칸반 주택 ‘벌집’은 리모델링을 통해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러한 주거재생사업은 주민협의체를 통해 주민 주도형으로 이뤄졌다.

서울시는 지난 5년 간의 선도·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후속 관리대책 추진에 나선다. 후속 관리대책은 △주거환경개선 지속 추진 △소규모 건축,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관련 제도 개선 △도시재생기업(CRC) 지원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도시재생의 핵심적인 성과는 주민들이 중심이 돼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 그 자체”라며 “지난 5년 간 마중물 사업을 통해 확보한 자생력을 토대로 주민 스스로 지속가능하게 지역을 활성화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