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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더 드라마] "음악이 드라마와 만나 생명 얻을때 보람 크죠"

■김현종 tvN 드라마 '화양연화' 음악감독

"주인공의 20년전 세상 들여다보며 작업

이야기 더해지면 연기에 온기까지 더해"

tvN ‘화양연화’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잊고 있던 첫사랑의 아련한 향수와 설렘이 새록새록 살아나는 듯하다. 바로 유지태, 이보영 주연의 tvN 드라마 ‘화양연화’를 보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하는 말이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었던 90년대와 현재를 넘나들며 애틋함을 전하는 작품을 더욱 살리는 것은 드라마 속 음악이다. 듀스, 빛과 소금 등 90년대 추억의 음악이 적재적소에 흐르는 것은 물론 두 주인공의 짙은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장혜진의 ‘너라는 계절은’ 등 OST가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서면을 통해 만난 ‘화양연화’의 김현종 음악감독은 “사람으로 상처받고 사람으로 상처가 아물어가는 그들이 기대어 쉴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 생각했다”며 “음악을 품고 있는 대본의 멜로디를 따라갔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감우성, 김선아가 출연한 SBS ‘키스 먼저 할까요?’(2018)에 이어 손정현 감독과 ‘화양연화’로 다시 한 번 합을 맞췄다.

김 감독은 1993년부터 드라마 음악 작업을 이어온 베타랑 음악 감독이다. 지금까지 MBC ‘아랑사또전’, tvN ‘두번째 스무살’ 등 수많은 드라마의 음악을 도맡아 온 그는 “처음부터 드라마 음악감독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건 아니었고, 그저 운이 좋았다”고 한다.

1988년 가을 ‘평생 음악을 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새벽’이라는 음악모임을 시작한 김 감독은 1993년 초 고(故) 김광석과 대학로에 있는 ‘샘터 파랑새극장’에서 연주자로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그 후 500여 차례 크고 작은 공연을 이어왔고, 같은 해 SBS 미니시리즈 ‘사랑과 우정’으로 처음 드라마 음악 작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경력을 이어오고 있다.

tvN ‘화양연화’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김 감독은 과거와 비교해 드라마 음악 작업이 달라진 점에 대해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한 투자도 많아졌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 시도도 많아졌다”며 “또 예전과 달리 어느 정도는 사전제작이 정착돼 디테일한 포스트 작업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양연화’ 역시 사전에 음악을 준비할 수 있었고, 드라마 톤에 맞는 오케스트라 녹음도 진행해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살릴 수 있었다.

오랜 기간 드라마 속 음악 작업을 맡아온 그에게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을 묻자 “드라마를 통해 음악이 생명을 얻어가는 걸 보는 것이 제일 큰 보람”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대본을 먼저 읽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인물의 삶의 과정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화양연화’도 마찬가지로 재현과 지수의 삶과 그들이 함께 살아간 20여 년의 세상을 들여다보는 데서 음악이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처음 만들어진 음악은 그저 외로이 홀로 선 음악입니다. 대본이 있고, 연기가 있고, 연출이 더해지면 그 음악에 ‘이야기’가 더해진 생명으로 거듭납니다. 그러면 그 음악은 주체적으로 작용해서 이야기에 이야기를 더하고, 연기에 온기를 더해갑니다.”

그의 목표는 “주어진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다. 지금 당면한 가장 큰 목표는 지금 작업 중인 ‘화양연화’를 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더 먼 미래에 대한 막연한 생각은 있다. “제가 떠나는 게 아니라 작픔이 저를 멀리하면 자연스레 이 일을 그만두게 될 텐데, 그런 시간이 오면 드라마 음악이 아닌 다른 방식의 음악생활을 해보고 싶네요.”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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