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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미향 "아무리 힘들어도 활동가 월급 미루지 않는 게 내 철칙"

김향미 수원평화나비 대표 석사 논문서 발언

급여 생각하는 젊은 활동가에 대한 고민 토로

'할머니 지원' 기부 취지보다 단체 우선 지적도

적은 활동비, 강연료 기부 등 억울함도 내비쳐

"90년대엔 월 30만원 받아... 원고료 전액기부"

논문 저자 자녀는 올해 '김복동 장학금' 혜택

윤미향 당선인./서울경제DB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가 정의기억연대 운영과 관련해 각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가 “아무리 정의연 운영이 힘들어도 활동가들 급여는 미루지 않는 게 내 철칙”이라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기부금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직접 지원 성격으로 모금되는 상황에서 ‘위안부 이슈를 국제사회에 알린다’는 대의를 앞세워 피해자 지원보다는 단체 운영을 너무 우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윤 당선자는 다만 1990년대부터 “돈을 가져간다”는 할머니들의 지적이 있었다며 적은 활동비만 받고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자신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향미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의 지난해 8월 ‘정의기억연대 실천활동가의 여성주의 인식전환경험’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윤 당선자는 김 공동대표를 만나 “내가 사무처장을 맡으면서부터는 아무리 정의기억연대 운영이 힘들어도 활동가들 급여·활동비는 미루지 않았다”며 “이게 나의 철칙이었다”고 술회했다. 해당 논문은 윤 당선자의 생애사를 관찰과 면담 방식으로 연구해 작성한 김 대표의 아주대 교육학 석사 논문이다.

윤 당선자의 논문 속 발언은 최근 여성운동에 뛰어드는 젊은 활동가들이 급여에 연연하거나 유급에 대한 책임감을 갖지 않는다는 우려에서 나온 말이었다. 윤 당선자는 “가끔 페이스북에 ‘급여로 이렇게 활동할 수 있게 활동비를 받게 해서 고맙다, 자원봉사 활동하는 분들도 있지만 나는 활동비를 받기 때문에 뼈가 부서져라 일할 수밖에 없다’(는 글을 올린다.)”며 “그래서 때로는 (정의연을) 직장으로 생각하고 노동의 대가를 생각하는 활동가들을 만나면 너무 가슴이 무너져 ‘저 아이들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운동으로 생각하고 활동하는 젊은 세대가 많지 않아 숙제”라며 “일방적인 교육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윤 당선자의 이 발언은 일반 대중들의 인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이용수(92) 할머니의 지적이나 상당수 기부자들의 주장처럼 정의연에 들어오는 기부금 대부분이 정의연이라는 단체와 활동가 자체를 존립시키려는 목적으로 유입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당선자는 이와 함께 1997년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후원금 횡령 의혹으로 할머니들에게 고소를 당해 검찰 조사를 받았던 일도 논문 속에서 언급했다. 그는 이 당시 무혐의로 수사를 마쳤지만 이에 대한 충격으로 2002년까지 정대협을 떠났다.

윤 당선자는 “그때 할머니들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내가 다 번다’는 얘기까지 했다”며 “검찰 조사 결과 사무실 관리비 등등 전혀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1992년, 1993년에는 정대협에서 매달 30만원을 활동비로 받았다”며 “대표 둘이서 사비를 쓰고, 실행위원들은 회비를 냈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자는 또 김 대표와의 면담 과정에서 “주변 사람의 주머니를 뒤져서라도 내가 어디 외부에 가서 강연료 받는 것, 원고료 받는 것, 위안부 문제에 전액 기부한다”며 “때로는 목련희망기부, 사드에 기부하고 이거는 지나치다 하면 25년간의 인쇄(‘인세’의 오기로 추정)를 가끔 받을 때 150만원을 받기도 하면 그때는 좀 특별기부한다”고 밝혔다. 위안부 시민단체 활동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더 있지만 이는 대부분 기부하고 자신은 정해진 급여만 받는다는 주장이었다.

이는 윤 당선자 급여 관련 의혹에 대한 정의연의 최근 반응과도 닿아 있는 부분이다. 정의연 관계자들은 지난 1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초기에는 교통비를 지급하다가 나중에는 ‘활동비’라고 부르는 급여가 나갔다”며 “밤낮없이 국내외로 뛴 (고생을) 돈으로 따질 수 없는데도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윤 당선자는 아주 적은 인건비를 받으면서 30년간 활동했다”며 “주말을 포함해 전국을 다니며 한 수많은 강연에서 받은 금액 전액을 정의연에 기부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논문 저자인 김 대표가 소속된 수원평화나비는 정의연과 연대해 수요집회 참여 등의 활동을 펼치는 시민단체다. 김 대표의 자녀는 올해 정의연의 ‘김복동 장학금’을 받는 장학생으로 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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