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이 검찰에 19일 재소환됐다. 그룹 경영권 부정 승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해외 출장 일정을 마무리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곧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19일 오전 최 전 실장을 닷새 만에 다시 불러 조사했다. 최 전 실장은 2015년 삼서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미전실을 이끌었고 2017년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퇴사하기 전까지 삼성그룹 ‘2인자’로 불려 왔다. 검찰은 최 전 실장이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깊이 관여했다고 보고 지난 2월부터 관련해 여러 차례 소환조사했다.
이런 가운데 의혹 핵심이자 정점인 이 부회장 소환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17일부터 이날까지 전격적으로 중국으로 출장일정을 갔고 지난 주에는 현장 방문과 사장단 회의 등 일정이 있었다. 이날 귀국한 이 부회장은 ‘기업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결과가 나올 시 의무격리 하지 않는다’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음성 판정 시 2주 자가격리 대상은 안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부회장 측과 소환 일정을 이달 초부터 조율해왔다. 소환 일정이 확정되기 전까지 검찰은 최 전 실장 등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한 내용을 다시 보는 등 서류 검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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