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결제수수료 절감을 위해 도입한 ‘제로페이’가 가맹점과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빠른 속도로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제로페이를 기반으로 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이 확대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할인판매 등 판촉을 강화한 것이 대중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소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20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제로페이 가맹점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5만8,000개소를 넘어섰다. 이는 도내 소상인 19만개소의 30%에 달한다. 지난해 가맹점 신청이 월 평균 100건이었으나 올 들어서는 1월 721건, 2월 1,421건, 3월 1만314건, 4월 9,454건이 신규 가맹하는 등 최근 2개월 동안 1만9,768개소가 늘었다. 결제금액 또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115억원이 결제돼 지난 한해 동안 결제된 총액인 111억원을 넘어섰다.
제로페이가 언택트 결제로 주목을 받으면서 가맹점과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가맹점이 제로페이 결제환영 안내문을 붙이는 등 적극적으로 가맹점임을 홍보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맹점 및 혜택 정보를 공유하는 등 관심이 높다.
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로페이 포인트시스템을 활용한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인 ‘경남사랑상품권’을 265억원 규모로 발행했고, 도내 시·군에도 제로페이 기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확대를 적극 유도해 지난해 4개 시·군에서 올해 8개 시·군으로 늘었다. 제로페이 상품권으로 결제하는 경우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으며 소비자는 5~10% 할인해 구매할 수 있고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도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제로페이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소비자는 제로페이 상품권 10% 할인구매와 결제금액 5% 환급으로 최대 15%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가맹점은 4월 17일부터 9월 말까지 발생한 제로페이 매출액 2~5%를 월 최대 30만원까지 지원받는다.
아울러 도는 지난 2월 공공기관 업무추진비 등을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기업제로페이’를 본격 도입하고, 시·군 및 출자·출연기관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제로페이를 이용한 교통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사용 편의성도 높일 예정이다. 김기영 경남도 일자리경제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제로페이 가맹점과 결제액 증가는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소비 촉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사용자 편의 개선과 가맹점 확대를 통해 제로페이가 더욱 활성화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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