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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스 만드는 소니 "차세대 먹거리는 금융…4조 투입"

금융자회사 지분 매입해 '완전자회사'로 전환

年순익 5,000억 증가 기대…"엔터·전자·금융 3각편대 구축"

美 헤지펀드 "소니 사업 과다…오히려 지분 팔아야"

/블룸버그




일본 소니가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금융 부문을 낙점하며 전자·엔터테인먼트·금융을 망라한 종합그룹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회사명을 ‘소니그룹’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 19일 약 4,000억엔(약 4조5,000억원)을 투입해 금융자회사인 ‘소니파이낸셜홀딩스’를 완전자회사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보유한 소니파이낸셜의 지분율 65%를 1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소니파이낸셜은 인터넷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1주당 취득액은 2,600엔으로 설정됐으며 오는 7월까지 지분 매입을 완료하겠다는 것이 소니의 계획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소니파이낸셜은 상장 폐지된다.

소니에서 금융사업은 ‘알짜사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금융사업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2020년 3월기(2019.4~2020.3) 기준 1,296억엔을 기록하며 전체의 14%를 차지했다. 소니의 금융자회사 지분율이 100%에 이르면 연간 순익은 400억~500억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파이낸셜의 총자산은 약 14조5,000억엔에 달한다. 금융사업은 소니의 실적침체가 계속됐던 2000년대에도 1,000억엔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닛케이는 금융사업 강화로 고객과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닛케이는 “전자나 엔터테인먼트 등 핵심 부문과 금융을 조합하면 고객과의 접점을 보다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니가 운영하는 인터넷은행 ‘소니뱅크’./재팬투데이 캡처




사업개편 완성되나


소니는 2012년 히라이 가즈오 전 사장이 취임하면서 구조개혁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리튬과 PC 관련 사업을 과감하게 분리했다. 다만 주주들로부터 매각 요구를 받아온 영화 등 콘텐츠 사업은 지켰다. 소니의 게임사업도 비즈니스모델 전환의 성공사례 중 하나다. 2013년 발매한 주력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 4’ 판매대수는 2016년 정점에 달했으며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해 게임사업의 영업이익은 총 2,384억엔으로 2016년에 비해 80%나 많다. 닛케이는 “게임기 판매대수 감소에도 실적이 좋아진 것은 소프트웨어를 강화했기 때문”이라며 “플레이스테이션을 월정액으로 이용하는 유료회원이 3,900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자체 플랫폼이 없는 음악이나 영화에서도 사업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음악사업에서는 2018년 인기 록밴드 퀸 등의 저작권을 가진 미 EMI뮤직을 약 2,900억엔에 매수해 콘텐츠 등 지식재산권(IP)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하지만 소니의 이번 금융사업 강화 방안을 놓고 시장 일각에서는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인 서드포인트LLC는 소니가 너무 많은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소니파이낸셜 지분 매각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9년 6월 소니에 15억달러를 투자한 이 헤지편드는 애플과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는 이미지센서 사업을 중단하고 소니파이낸셜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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