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이 8주 연속 떨어졌다. 5·6 수도권 공급 대책을 비롯한 시장 안정화 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에서도 아파트값 하락이 지속됐지만 낙폭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2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5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매매가 변동률은 -0.04%다.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소화되며 호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추격매수 없이 관망세가 이어지며 8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이다.
강남 지역의 낙폭은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졌다. 강남구의 아파트 변동률은 지난주 -0.15%에 이어 -0.13% 서초구는 -0.16%에서 -0.14%, 송파구는 -0.08%에서 -0.07%을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일부 단지가 급매 거래된 후 호가가 상승했지만 경기 침체 및 코로나19 재확산 등 추가 하락 가능성으로 추격 매수가 없어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강동구는 그동안 호가를 유지하던 9억원 이하 일부 단지에서 실거래가 및 호가가 내려가며 -0.06%의 변동률을 보였다.
마포(-0.06%)·용산구(-0.04%) 등 강북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도 고가 단지와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내림세가 지속됐다. 지난주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된 강북구와 도봉구도 각각 -0.01%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하락장에 머물렀다.
경기도는 지난주 0.10%에 이어 이번주에도 0.1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을 이어갔다. 특히 안산 단원구는 정비사업의 진척이 있거나 신안산선 등 교통호재 영향을 받는 지역을 이위주로 0.49% 올랐고, 구리시(0.36%)는 8호선 역사 예정지 인근 위주로 상승했다. 수원 팔달(0.27%)·영통(0.22%)구는 교통호재가 있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를 중심으로 올랐다. 상승폭이 조금 줄기는 했지만 인천도 지난주에 이어 아파트값이 올랐다. 부평구(0.35%)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거나 7호선 연장·GTX-B 등 교통호재가 예상된 역세권 단지를 위주로 올랐고, 남동구(0.28%)는 논현·구월·만수동 일대 위주로 올랐다.
5대 광역시의 상승폭도 0.02%에서 0.03%으로 커졌다. 특히 0.27%의 변동률을 기록한 대전은 혁신도시 후보지 발표 영향을 받은 동구(0.56%),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서구(0.38%), 정주여건이 양호한 대덕구(0.31%)에서 상승세가 관측됐다. 세종은 지난주 0.09%에 이어 0.24%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7월로 예정된 충남대병원 개원 등 정주여건 개선의 기대감이 있는 가운데 다정·보람동과 시 외곽 지역인 조치원읍·금남면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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